올 장마 특성, 좁은 구역에만 삽시간 퍼붓기

이기훈 기자 입력 2017. 7. 24. 03:09 수정 2017. 7.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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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한반도 장마전선

23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폭우는 장마전선 영향과 대기 불안정이 겹쳐진 결과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보통 장맛비는 장마전선이 남북 방향으로 움직이며 전국적으로 고르게 비를 쏟는 것이 특징이지만, 올 장맛비는 비구름이 좁은 범위에서 발달해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강한 비를 내리는 '국지성 집중호우'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전선은 남북 방향으로 좁고 동서 방향으로는 긴 얇은 띠 형태로 발달한 게 특징"이라며 "최근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건 장마전선이 북한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정체되면서 일부 지역에 오래 머무르면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장마전선은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의 경계면에 생긴다. 두 덩어리 가운데 세력이 약한 쪽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올해는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해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중부지방과 북한을 오가며 비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기 불안정에 따라 적란운(積亂雲)이 발달한 게 이번 폭우의 또 다른 원인이다. 적란운은 수평 방향은 좁은 대신 수직으로 크게 발달해 좁은 구역에 많은 비를 뿌리는 원인이 된다.

장마전선은 오는 29일까지 한반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평균적으로 장마는 중부지방 7월 24~25일, 남부지방 23~24일 끝나는데, 올여름엔 장맛비가 좀 더 늦게까지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5일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29일에는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며 "29일 이후 장마전선이 완전히 소멸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 장맛비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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