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인생 15년, 날 시험에 들게 한 첫 작품"

2017. 7. 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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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는 걸 일깨워준 작품이 바로 '나폴레옹'이죠."

천장 뚫을 기세로 시원하게 고음을 뽑아내다가도 달달한 목소리로 관객의 귀를 녹이는 뮤지컬 배우 한지상(35)이 나폴레옹으로 변신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03년 데뷔 후 14년간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나폴레옹만큼 배우 한지상을 시험하게 만드는 작품은 없었다"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 그 자체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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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폴레옹' 주연 한지상

[동아일보]

데뷔 15년 차 뮤지컬 배우 한지상은 목보다 정신 관리에 더 신경을 쏟는다. 한지상은 “좋은 연기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배우의 건강한 정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배우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는 걸 일깨워준 작품이 바로 ‘나폴레옹’이죠.”

천장 뚫을 기세로 시원하게 고음을 뽑아내다가도 달달한 목소리로 관객의 귀를 녹이는 뮤지컬 배우 한지상(35)이 나폴레옹으로 변신했다. 임태경, 마이클 리와 함께 아시아 초연작인 뮤지컬 ‘나폴레옹’의 주인공을 꿰찬 것.

무대 위 나폴레옹을 연기하는 한지상은 관객에게 카리스마와 광기를 묘하게 풍긴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03년 데뷔 후 14년간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나폴레옹만큼 배우 한지상을 시험하게 만드는 작품은 없었다”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 그 자체였다”고 토로했다. 이번 작품은 캐나다 프로덕션의 원작 공연을 국내 제작진이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논레플리카(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됐다. 그런데 공연 연습 도중 캐나다 연출에서 한국인 연출로 감독이 바뀌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출연 배우들의 마음고생이 컸다는 후문이다.

한지상은 “출연 배우들이 모두 연출가 마인드로 노력했다”며 “셀 수 없이 수정되는 과정에서 거의 창작 작품을 새로 만드는 것처럼 너 나 할 것 없이 좋은 아이디어를 쏟아냈다”고 말했다. 그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장면도 있다. 알프스 산맥에서 러시아군과의 전투를 앞둔 상황에서 나폴레옹이 무반주로 ‘승리의 날(Victory)’ 넘버를 부르며 병사들을 설득하는 1막 중 한 장면이다. 한지상은 “이 장면에서만큼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반주가 아닌 나폴레옹의 목소리만으로 관객과 병사들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안 좋은 상황에서 주인의식이 발동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며 웃었다.

한지상이 나폴레옹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은 지난해 가을 국정 농단 사태가 한창이던 때다. 그는 “국민이 왜 리더에게 권한을 줘야 하는지, 또 그 리더는 어떻게 권한을 행사해야 하는지 여러 생각에 빠져 있던 참에 작품이 들어와 바로 출연에 응했다”고 말했다.

나폴레옹을 연기하며 그는 수많은 분야의 영웅, 독재자,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정치인의 삶을 참고했다. “박정희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정치인들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했어요. 미천한 출신에서 정치적 야망 하나로 황제로 거듭난 야심가, 전략가 나폴레옹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죠. 하하.”

공연은 10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77-3363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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