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로봇하면 칼리파大 떠올린다"

류준영 기자 2017. 7.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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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이 오일머니 부국(富國)에서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대회를 통해 전세계 로봇개발자들이 칼리파 대학을 알게 됐고, 세계 유능한 과학자들이 이제 로봇하면 칼리파 대학을 떠올린다"며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적잖은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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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지 디아즈 로봇공학과 교수

[편집자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이 오일머니 부국(富國)에서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탈(脫)석유국을 외치며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만 쓰는 청정 스마트시티를 짓는 한편, 전 국토의 90%가 사막인 땅에 ICT(정보통신기술) 허브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IT기업들을 몰려들고 있다. 새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른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성장 산업 발굴이 당면과제인 우리나라에 던지는 시사점이 적지않다. 머니투데이는 탄소 제로 도시 `마스다르시티‘, 제2의 실리콘밸리 ’인터넷시티‘, 드론(무인기)·로봇 연구 메카로 부상한 ’칼리파 대학‘ 등 UAE의 3대 혁신 현장을 돌아봤다.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칼리파 대학이 ‘제1회 모하메드 빈 자예드 국제 로봇경진대회’를 개최하면서 내건 총 상금 규모는 우리 돈으로 60억원이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로봇 베테랑들이 앞다퉈 참가 신청서를 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회를 주최한 UAE 왕립 칼리파 대학 로봇공학과 조지 디아즈 교수를 지난달 22일 칼리파대 본관에서 직접 만났다. 그는 “대회를 통해 전세계 로봇개발자들이 칼리파 대학을 알게 됐고, 세계 유능한 과학자들이 이제 로봇하면 칼리파 대학을 떠올린다”며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적잖은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조지 디아즈 칼리파 대학 로봇공학과 교수/사진=류준영 기자

칼리파 대학을 비롯해 UAE 정부는 2015년부터 ‘로보틱스 포 굿(Robotics for Good)’, UAE 드론 포 굿(Drones for Good) 등 억대 상금을 내건 국제드론·로봇대회를 줄줄이 개최하고 있다.

디아즈 교수는 대회 상금은 수십억원이지만, 이를 통해 얻게 된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2007년에 문을 연 칼리파 대학은 현재 12명의 교수가 일하고 있어요. 아부다비 소재 대학 중 작은 편이죠. 하지만 경진대회가 유명세를 타면서 이 곳에 세계 톱 과학자들이 몰려 와요. 경진대회에선 모든 기술이 공개됩니다. 이 때문에 세계 기술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이 됐죠.”

디아즈 교수는 미래 기술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원활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유로운 지식의 흐름은 경진대회와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UAE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삼아 석유 경제 의존도를 0%로 낮추고 첨단 제조업 등을 부흥시키는 경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곳 제조업이라곤 알루미늄 제련소가 전부다.

“우리는 로봇 기반의 생산라인으로 교체해야 하는 변환점에 와 있죠. 경진대회를 통한 오픈사이언스는 로봇 기술 향상을 촉진합니다. 또 UAE 정부는 공장을 지을 땅을 값싸게 제공하고 있죠. 면세 혜택에다 전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항만·항공 물류로드도 확보하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나라가 미래 제조업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UAE 정부는 지난해 융·복합 R&D(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칼리파 대학과 UAE 석유대학, 마스다르대학을 통합시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연구자들이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 융합·협업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센서, 로봇, 드론 등 차세대 ICT 분야를 개발하고 선진화할 공동프로젝트가 여러 개 나올 거예요. 또 중복된 연구비를 대폭 줄여 경제적인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죠. 첫 번째 연구과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하게 될 거예요. 현재 어떤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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