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8ㆍ인천시청)이 아쉽게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8로 터치패드를 찍어 4위를 했다.
예선 4위로 결선 무대를 밟은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호주) 대회와 2011년 상하이(중국)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리우올림픽 전 종목 예선 탈락의 실패를 딛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한 건 큰 소득이다.
박태환은 8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0.62초의 출발 반응 속도를 보였다. 6레인에서 100m 지점을 1위(54초04)로 통과하며 메달권 진입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200m 지점까지도 나쁘지 않았다. 박태환은 쑨양(26ㆍ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나머지 경쟁자들에게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면서 서서히 힘이 빠졌다. 이 사이 맥 호튼(21ㆍ호주)이 박태환을 제쳤다.
박태환은 마지막 50m에 승부를 걸었다. 막판 스퍼트에 온 힘을 운명을 쏟으며 8명 중 가장 빠른 26초43을 찍었으나 순위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금메달은 쑨양의 차지였다. 기록은 3분41초38.
2013년 바르셀로나(스페인) 대회와 2015년 카잔(러시아) 대회를 제패한 쑨양은 이 종목 3연패에 성공했다. 쑨양은 호주의 수영 영웅인 이언 소프(1998ㆍ2001ㆍ2003)에 이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3연패를 일궈낸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맥 호튼은 3분43초85로 은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3분43초93을 기록한 가브리엘 데티(23이탈리아)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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