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장시간 노동 문제 해소에 주력"

김지환·이효상 기자 입력 2017. 7. 23. 22:32 수정 2017. 7.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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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엄지 척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3일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후 국회 본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웃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23일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농구선수를 하다 노동운동에 투신한 3선 의원이다. 노동조합 간부 경력의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상징하듯이 오랫동안 노동 현안을 다뤄온 인사다.

김 내정자는 노동부 장관 내정자로 발표된 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이라는 중책에 내정돼 매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조대엽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지 꼭 열흘 만에 현역 의원인 김 내정자를 인선한 것은 국회 청문 통과 가능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현역 의원 불패’를 감안한 것이란 의미다.

실제 김 내정자는 문 대통령의 신임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당초 청와대로부터 노동부 장관 제의를 받았다가 고사했지만 조 후보자 낙마 이후 다시 제의를 받고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당내 친문재인 진영 및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과도 두루 친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내정자는 노동 문제와 노동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탁월하며 검증된 정무 역량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각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서울신탁은행 실업팀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은행원으로 전직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85년 서울신탁은행 노조 여성부장을 시작으로 노조 정책연구실장 등을 거치며 노동현장에서 여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1995년에는 한국노총 금융노조 부위원장 겸 여성복지·교육홍보국장으로 임명, 금융노조의 여성 최초 상임 부위원장이 됐다. 이후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새천년민주당의 노동특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진출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통합민주당에서는 초선으로 사무총장까지 맡았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19~20대 총선 서울 영등포갑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장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 쟁점화에 주력했다. 김 내정자는 청와대의 발표 뒤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적 불평등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장 수준인 장시간 노동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인선 배경을 묻자 “노동조합을 오래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하면서 여야를 같이 들여다본 경험이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내정자의 ‘친정’인 한국노총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노동 문제 전문가인 김 의원을 노동부 장관에 내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김 의원이 청와대의 노동정책 가이드라인에 끌려다니지 않으면서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소신 있는 노동정책을 펼쳐가길 바란다”며 “특히 김 의원이 정치인 이전에 노동조합 현장 출신이기에 그런 기대와 요구를 특별히 더 당부한다”고 밝혔다.

△서울(62) △한국방송통신대, 서강대 경제대학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김지환·이효상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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