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발 해외송금 서비스 '전쟁' 불붙었다

임지선 기자 입력 2017. 7. 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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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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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전 세계 22개국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은행의 10분의 1 수준 수수료를 받겠다고 23일 발표했다. 앞서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이르면 올 하반기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에 핀테크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송금 서비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송금 시장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89억7000만달러, 급료 및 임금 지급은 13억7600만달러로 통계 집계 이후 각각 최대치였다.

시중은행의 송금 서비스는 수수료가 비싸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송금은행→중개은행→수취은행’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 등도 내야 했다.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5000달러를 송금하려면 5만~6만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더라도 4만원가량 비용이 발생한다. 은행이 업무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이용할 수 없었고 실제 송금까지 약 3일가량 걸렸다.

해외송금 전쟁의 포문은 오는 27일 출범하는 카카오뱅크가 열었다. 카카오뱅크는 미국·유럽 등 22개국에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총비용을 5000원, 5000달러 초과 시 1만원으로 책정했다.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다. 씨티은행과 제휴를 통해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면제하면서 저렴한 수수료를 만들었다. 일본, 태국, 필리핀은 금액에 관계없이 8000원이며 중개수수료와 수취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남미·아프리카 국가 등으로는 아직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 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했다. 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언제든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외국환거래은행 지정 절차가 필요한 송금도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동일인에게 2번 이상 송금할 경우 별도의 정보 입력 과정 없이 30초 이내로 송금 신청이 가능하다. 외국은행 계좌에서 카카오뱅크 계좌로 송금도 가능하다.

지난 4월 출범한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중계망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도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해외송금은 은행이나 은행과 제휴를 맺은 핀테크 업체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이달 18일 법 개정으로 일정 요건(자기자본금 10억원 이상)을 갖추면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40여곳의 업체들이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들도 해외송금 서비스를 간편화하는 등 ‘방어’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받은 사람의 휴대전화번호로 송금이 가능한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인 써니뱅크에서 간편 해외송금을 이용할 경우 전신료만 부담하면 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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