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단맛'..금융 당국, 무분별 성과급 잔치에 '제동'

조민근 입력 2017. 7. 23. 20:45 수정 2017. 7. 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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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상반기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계부채가 1400조에 이르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본 것이지요. 금융 당국은 금융권의 무분별한 성과급 지급을 막기로 했습니다.

조민근 기자입니다.

[기자]

상반기 주요 금융사들이 '깜짝 실적'을 내놨습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은 나란히 1조8000억원대의 당기 순이익을 냈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을 포함한 이들 4개 주요 은행계 금융사가 거둔 이익만 6조원에 육박합니다.

이처럼 기록적인 이익을 낸 건 시중 금리가 오른 덕입니다.

대출이 많은 가계의 부담은 커졌지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이 커지며 은행의 수익은 그만큼 늘어난 겁니다.

역대 최대 실적에 금융권에선 한때 연말 '성과급 잔치'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무분별한 성과급 지급 관행에 제동을 걸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금융사 임원과 투자업무 담당자에 주는 성과급의 60%만 해당 연도에 주고, 나머지 40%는 3년에 걸쳐 나눠 주도록 제도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성과를 낸 투자나 사업에서 4년내 손실이 생길 경우 성과급을 깎거나, 이미 준 성과급을 다시 돌려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당장 이익을 내면 보상을 받지만, 나중에 손실이 나면 책임을 지지 않는 관행을 임원들부터 바로잡겠다는 취지입니다.

금융당국은 또 최고경영자의 보수 상한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는 은행권 사례를 증권, 보험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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