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1400조 가계 빚더미 위에서.. 은행들은 '실적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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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융지주·은행들의 상반기 실적 잔치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이 싸늘하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140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제는 금융기관들이 이자수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전당포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순익은 1조310억원으로,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된 2012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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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융지주·은행들의 상반기 실적 잔치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이 싸늘하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140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제는 금융기관들이 이자수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전당포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가계부채 위험 해소를 금융분야 국정운용 기조로 제시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891억원에 이른다. 반기 기준으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기록이다. KB금융지주도 2008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조860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은행들의 기록적인 실적은 예대마진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인 예대마진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크게 벌어졌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연 1.65%, 대출금리 3.49%로 예대금리차는 1.84%포인트였다. 지난 5월 수신금리는 1.48%, 대출금리는 3.45%로 1.97%포인트를 나타냈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는 대폭 낮추고 대출금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특히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대출에 집중됐다. 5월 가계대출 금리는 3.47%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3.45%로, 가계대출보다 0.02%포인트 낮았다.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2010년 3월 이후 7년2개월 만이다.
“가계 외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카드사·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도 선전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는 것이 은행들의 해명이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 중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안팎으로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앉아서 이자만 챙긴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금융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은행들의 대출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하면서 변화를 촉구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부채 확대로 단기적인 호황을 유도하는 소비적 금융은 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 등 혁신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산업이 국민경제 차원에서 성장에 상응할 정도로 기여했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며 ‘보신주의’ 관행을 질타했다. 진 원장은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중 담보대출 비중이 커졌고, 신용대출의 비우량 차주 비중은 작아졌다”고 꼬집었다.
은행들은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21일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과거에 해왔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은행의 영역을 넘어서는 새로움을 항상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 22일 진행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량고객 확보 및 우량자산 증대 △저비용성 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양적·질적 성장 등을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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