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도로선, 차속 미세먼지가 밖의 2배

최인준 기자 2017. 7. 23. 19: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DB

출퇴근 시간 도로에서보다 자동차 안에서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 물질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에모리대·조지아공대 공동 연구팀은 주행 중인 자동차의 실내와 도로 위의 공기를 각각 조사해 비교한 결과 차량 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도로 위 공기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또 미세먼지와 함께 유입되는 활성산소 등 유해물질의 농도도 차량 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심한 경우 암이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기 환경'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 폐와 같은 속도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특수 장치를 만들었다. 장치 안에는 센서가 있어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 물질의 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30대의 자동차 안에 설치하고, 러시아워인 오전 7~8시 애틀랜타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를 60차례씩 달리게 했다. 자동차 공기는 내부 순환 모드로 설정했다. 실험 결과 자동차 안 장치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도로 위에 설치한 장치에서보다 평균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동차 실내는 바깥에 비해 공기의 흐름이 약해 먼지가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도로는 아스팔트가 햇빛에 데워지면서 상승기류가 생겨 오염 물질이 위로 날아가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것"이라며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자동차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폐 건강에 이롭다"고 밝혔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