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폐업 또 폐업..580만 자영업자의 위기

전정홍,임형준,이희수 2017. 7. 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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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통 한정식을 비롯해 낙지집 삼계탕집 등 30여 개 식당이 밀집해 있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뒤편 먹자골목.

23일 매일경제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식당 화장품가게 편의점 PC방 빵집 등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어느 정도 종업원들 임금 인상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지나치게 오르면 결국 폐업하거나 직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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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사드보복 이어..최저임금 인상 엎친데 덮쳐
종로 식당 20% 1년새 문닫아..명동 화장품가게 절반 '뚝'

◆ 580만 자영업자의 위기 ① ◆

지난 20일 전통 한정식을 비롯해 낙지집 삼계탕집 등 30여 개 식당이 밀집해 있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뒤편 먹자골목. 본격 여름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손님은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영업해온 한정식집 주인 윤 모씨(63)는 "지난해 김영란법(청탁방지법) 시행 후 매출이 반 토막 나면서 그동안 3명이 일하던 주방·서빙 직원을 2명으로 줄였다"면서 "지금도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임금보다 높은 7000~8000원을 주고 쓰는데 사회 분위기상 내년엔 1만원 선까지 올려줘야 할 형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윤씨는 "이런데도 정부가 정작 '음식값'은 3만원(김영란법상 식사접대비 상한선) 이상 받기 어렵게 해놓지 않았느냐"고 역정을 냈다.

이곳 골목만 해도 올 들어 문을 닫은 한정식집이 4~5곳에 달한다. 중국 관광객조차 지난 3월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발길이 뚝 끊긴 상황에서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윤씨도 문을 닫아야 할지 고심 중이다.

지난해 김영란법 쇼크에 이어 올해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급감 등 이중고를 겪던 전국 580만 자영업자들이 내년도 16.4%라는 '최저임금 인상 폭탄'까지 맞아 줄줄이 폐업 기로에 서 있다.

23일 매일경제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식당 화장품가게 편의점 PC방 빵집 등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어느 정도 종업원들 임금 인상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지나치게 오르면 결국 폐업하거나 직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서울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제공하는 시·군·구 상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종로 일대 한정식집과 한식, 백반집은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전인 2016년 6월엔 2484개에 달했던 종로구 소재 식당은 2017년 6월 현재 기준 1937개로 1년 새 20%나 급감했다.

서울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제공하는 시·군·구 상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구 일대 화장품 판매점 업소는 지난해 6월 616개에서 올해 6월 485개로 21.3%나 감소했다. 특히 월세가 비싼 명동 일대 화장품 판매 점포는 같은 기간 256개에서 129개로 반 토막 났다.

전인우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자영업이 겨우 식구들 노동력으로 먹고사는 가족경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급등하면 결국 일자리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홍 기자 / 임형준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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