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로마, 폭염 속 물부족 사태..내주부터 제한급수 위기

입력 2017. 7. 23. 17: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 시가 30도 중반을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물마저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지경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몇 달째 변변한 비가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로마의 상수원 중 하나인 호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며 내주부터 이곳에서 물을 끌어다 쓸 수 없게 됨에 따라 제한 급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수자원 고갈..주민 150만명 불편 예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수도 로마 시가 30도 중반을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물마저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지경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몇 달째 변변한 비가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로마의 상수원 중 하나인 호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며 내주부터 이곳에서 물을 끌어다 쓸 수 없게 됨에 따라 제한 급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로마 시가 속해 있는 라치오 주는 브라치아노 호수의 물이 고갈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이곳에서 물을 끌어가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니콜라 진가레티 주지사는 "브라치아노 호수의 수위가 너무 많이 내려가 환경 재난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로마 북쪽 30㎞ 지점에 위치한 브라치아노 호수는 로마의 주요 상수원 가운데 하나다.

극심한 가뭄으로 수자원이 급감, 가뜩이나 급수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마시상수도공사(ACEA)는 이번 조치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특정한 시간에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제한 급수를 검토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ACEA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로마 시의 상수원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데다 폭염이 지속돼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상수도망에 유입되는 수량의 대폭 감소로 엄격한 제한급수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라치오 주가 150만 로마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렸다며 비판했다.

진가레티 주지사는 집권 민주당 소속이고, ACEA를 관장하는 로마 시의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은 제1야당 오성운동에 속해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사전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진가레티 주지사는 이에 대해 "로마가 브라치아노 호수에서 끌어가는 물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며 "물을 실제로 끊기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ACEA는 그 사이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비극"이라며 "(파리기후협약에서 미국의 탈퇴 결정을 내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곳으로 데려와 환경 협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들어 강수량이 평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로마 시는 이달 초부터 시내 대다수의 음용 분수대의 수도 꼭지를 잠그고, 가정용 수도로 정원에 물을 주고 세차를 하는 등의 행위를 규제하는 등 물 낭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ykhyun14@yna.co.kr

☞ 노부부의 공간 삼킨 '수마'…치매 남편의 안타까운 운명
☞ 日미야기현 '외설 관광홍보' 논란…성인물 여배우 출연
☞ 김병만 측 "수술 잘 마치고 회복…1∼2주 후엔 귀국"
☞ "개처럼 짖어봐"…조건만남 여고생에 노예각서 강요
☞ 류현진 동료 마에다, SNS에 '욱일기' 올렸다가 삭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