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우라와 서포터스, 이번엔 정치인과 정면 충돌

김태석 2017. 7. 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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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에서 가장 과격하기로 소문 난 우라와 레즈 서포터스가 일본의 여성 정치인과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우라와는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라와 서포터스에게 우에니시 사유리 일본 중의원(무소속)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고 냉정하게 대처해주길 간곡하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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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우라와 서포터스, 이번엔 정치인과 정면 충돌



(베스트 일레븐)

J리그에서 가장 과격하기로 소문 난 우라와 레즈 서포터스가 일본의 여성 정치인과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우라와는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라와 서포터스에게 우에니시 사유리 일본 중의원(무소속)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고 냉정하게 대처해주길 간곡하게 호소했다. 우라와는 “사유리 의원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라와 팬을 자칭하는 이들이 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는 얘기가 있다. 아직 사실 확인할 수 없지만, 경찰에서 수사 협조 요청이 있으면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라와 팬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같은 활동은 우라와는 물론이며 J리그와 일본 축구계에 부정적 인식을 끼친다. 자중해달라”라고 당부 메시지를 남겼다.

우라와가 이처럼 깜짝 놀란 데는 이유가 있다. 우에니시 의원은 지난 15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우라와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이 끝난 후 트위터를 통해 우라와가 어이없이 졌다며 친선경기라 대충한 게 아니냐는 멘트를 남긴 바 있다. 이에 우라와 팬들이 “때려 죽이겠다”라고 발끈했고, 심지어 살인 예고까지 한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우에니시 의원은 경찰서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으며, 실제로 우라와 팬들을 자칭하는 팬들이 의원 사무실에 몰려와 소동을 피우자 우에니시 의원도 화가 나 트위터에 “죽어라! 레즈!”라는 멘트를 남겨놓아 격앙된 우라와 팬들을 더욱 자극시켰다. 우에니시 의원의 “죽어라! 레즈!”라는 멘션은 3시간 만에 무려 1만 5,000개의 리트윗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만 34세의 여성 정치인인 우에니시 의원은 가만히 당하지 않겠다며 우라와 구단에 으름장을 놓았다. 우에니시 의원은 일본 스포츠 매체 <니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사카에 있는 의원 사무실에 우라와 팬들을 자처하는 이들이 몰려왔다. 때마침 TV 취재 중이라 이들을 돌려보낼 수 있었지만, 만약 우라와 구단 관계자가 이 사건을 묵인한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라와 측의 공식적 사과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에니시 의원은 “구단을 방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니 우라와 레즈 홍보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는데,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오시는 건 송구스럽다’라는 답이 왔다. 하지만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게 본심일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빅 클럽의 대응이라니 참으로 형편없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흥미로운 점은 본질은 한 여성 정치인과 서포터스의 감정 싸움인데, 엉뚱하게도 구단이 피해를 볼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경기에 관해 ‘있을 수 있는’ 감상평에 우라와 팬들이 지나치게 반응하면서 시작된 사건이었으나, 우라와 팬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로 궁지에 몰린 우에니시 의원이 구단을 볼모로 잡고 팬들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2017시즌을 최악의 상황에서 보내고 있는 우라와는 생각지도 못한 외풍 때문에 더욱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라와는 22일 저녁 7시 오사카 나가이 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 J1리그 22라운드에서 세레소 오사카에 2-4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우라와는 24년 만에 전반전에 네 골을 내주며 패하는 굴욕적 결과를 받아 잔뜩 화가 난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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