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라이프' 이찬, 백혈병 아들 향한 아버지의 눈물 (종합)

윤진근 온라인 기자 yoon@kyunghyang.com 2017. 7. 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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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찬이 백혈병 치료 중인 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23일 방송된 MBN <활기찬 주말 해피라이프>에는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배우 이찬이 출연했다.

이찬은 첫째 아들 도영이의 음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찬은 “(아들이) 정수기 물을 먹지 못한다. 생수를 먹어야 한다. 생수도 개봉 후 세 시간이 지나면 먹질 못한다. 면역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배우 이찬이 트로트 가수가 된 이야기를 밝혔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MBC ‘활기찬 주말 해피라이프’

이찬은 “큰 아들, 작은 아들 둘 다 조산을 했다. 큰 애도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작은 애도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돌 되기 전, 후 재활 치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애들이 잘 자라 이제는 힘든 일이 없나보다 했는데, 작년 1월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백혈병이었다”고 털어놨다.

도영이는 이찬 옆에 꼭 붙어서 TV를 볼 정도로 ‘이찬 껌딱지’였다. 이찬은 “나에게 해피라이프란 도영이가 집에서 나랑 같이 소파에 앉아서 TV 보는 것”이라며 “정말 사소한 건데 이게 가장 행복한 거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찬은 트로트 가수 데뷔를 알리기도 했다. 신곡 ‘당신이 너무 좋아’를 발매한 이찬은 녹음실에서 “항상 녹음실 들어오면 가장 떨린다”고 말했다.

이찬은 가수로 데뷔한 사연을 밝혔다. “아들 병원 통원 치료를 다니면서 차 안에서 이봉원 선배님 트로트 앨범 CD를 들었다. 큰 아들이 그 노래를 다 외웠다”며 “‘아빠도 사람들 앞에서 기분 좋게 웃으면서 노래 불렀으면 좋겠어. 수염 붙이고 TV 나오지 말고’라고 하더라. 우리 아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노래를 불러야겠다 했다”고 말했다.

이찬은 건강을 위해 등산을 다니고 헛개수를 마시기도 했다. 건강을 챙기게 된 계기로 아들 도영을 꼽았다. “아이 아프게 되면서부터 건강을 챙기게 됐다. 아이가 항암치료 받고 있으니까, 내가 아프면 안 되니까”고 말했다.

이찬은 “작년에 애가 항암치료 받느라 유치원을 못 다녔다. 올해는 유지기간이라 유치원을 보냈는데 얘가 집에 와서 한 마디도 안 하더라. ‘무슨 일 있어?’ 물었더니 ‘아빠 왜 날씨도 너무 더운데 다른 친구들은 마스크 안 쓰는데 나는 항상 마스크 쓰고 있어?’ ‘다른 친구들은 병원 많이 안 가는데 나는 병원 가서 주사 맞는 거야?’ 하더라. 애한테 할 말이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찬의 트로트 앨범 제작자는 선배 가수 태진아다. 태진아는 “자식이 아프다. 그 아픈 자식에게 의사가 아니니까 약은 못 주고 병은 못 고쳐주지만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도와주고 싶더라. 이유 없이 도와주고 싶다. 그런 거 있지 않냐.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귀하지 않겠냐. 다 귀하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이찬을 돕게 된 이유를 전했다.

도영이는 이찬의 노래를 들으며 흥겹게 춤을 춰 이찬을 기쁘게 했다. 이찬은 “앨범 내길 잘했다”면서 “나에게 해피라이프란 건강인 것 같다. 건강해야 내 삶도 행복해지고 내 삶이 행복해져야 내 주위의 모든 가족들이나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근 온라인 기자 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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