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레전드 헌터' 가스텔럼, 와이드먼까지 보낼까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017. 7. 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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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UFC 미들급에서 가스텔럼의 경기력은 크게 향상됐다. ⓒ 게티이미지

UFC 켈빈 가스텔럼(27·미국)이 걸출한 스타 크리스 와이드먼(34·미국)까지 보내버릴까.

가스텔럼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서 열리는 ‘UFC ON FOX 25’에서 UFC 미들급 챔피언으로 3차 방어까지 이뤘던 와이드먼과 맞대결한다.

뉴욕 출신의 와이드먼은 최근 3경기 연속 TKO 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UFC 16연승, 타이틀 10차 방어의 금자탑을 쌓은 앤더슨 실바의 아성을 깼던 와이드먼은 절대 강자로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2015년 말 루크 락홀드에게 4라운드 TKO패로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온 뒤 2016년 11월에는 요엘 로메로에게 3라운드 TKO패, 게가드 무사시에게는 2라운드 TKO 패를 당하며 굴욕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2015년 5월 UFC 187에서 비토 벨포트전 후 2년 넘도록 승리가 없다.

그러는 사이 랭킹도 5위까지 추락했다. 당장은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과 랭킹 1위 휘태커의 타이틀 매치가 예고된 상태로 이번에 이긴다고 해도 타이틀샷을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진다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벼랑 끝에서 만난 상대가 하필 ‘레전드 사냥꾼’ ‘은퇴 제조기’로 불리는 가스텔럼이다. 가스텔럼은 대마초로 인한 징계 이후 첫 경기다. 감량 실패로 미들급으로 체급을 옮긴 게스텔럼은 벨포트전 후 약물 검사에서 대마초 양성 반응으로 90일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미들급에서 경쟁력은 인정받았다. 잦은 계체 실패로 웰터급을 떠나 미들급으로 올라온 가스텔럼은 팀 케네디-비토 벨포트를 연파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감량의 부담이 없는 미들급에서 가스텔럼의 경기력은 크게 향상됐다.

가스텔럼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가스텔럼은 “와이드먼은 물론 휘태커도 이길 수 있다. 내가 UFC 미들급의 미래”라고 말했다. TUF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을 때의 가스텔럼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들급에 올라와서 가스텔럼에 졌던 파이터들이 은퇴하거나 은퇴를 깊이 고민했다는 점이다. 케네디는 은퇴했고, 벨포트는 은퇴를 고민했다. UFC 팬들은 이를 두고 가스텔럼을 ‘레전드 헌터’ ‘은퇴 제조기’ 등으로 불렀다.

와이드먼도 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케네디(39)와 벨포트(40)와 달리 아직 나이가 34세인 와이드먼이 설령 패한다고 해도 은퇴 압박을 받을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타이틀샷은 고사하고 UFC 강자의 이미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UFC가 아닌 다른 단체로의 이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신장 188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와이드먼은 리치도 198cm에 달한다. ⓒ 게티이미지

체력 약한 와이드먼, 빠른 가스텔럼 쓰러뜨리나

와이드먼은 강력한 레슬링을 앞세워 상대를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가스텔럼은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 상당히 좋고, 넘어지더라도 금세 일어난다.

하지만 와이드먼의 테이크다운은 매우 위협적이다. 마치다를 맞이해 세 차례 이상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락홀드를 테이크다운 시킨 몇 안 되는 선수다.

신장 188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와이드먼은 리치도 198cm에 달한다. 가스텔럼은 지금까지 상대한 파이터들 가운데 신장이 가장 작다. 탄탄한 기본기가 있다.

그럼에도 침체에 빠진 와이드먼 보다 미들급으로 올라와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가스텔럼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맷집은 둘 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지만 체력에서 가스텔럼이 훨씬 앞선다. 최근의 패배에서도 드러났듯, 와이드먼은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자랑하는 가스텔럼은 파워 레슬러 케네디 마저 압도했다. 케네디는 레슬링으로 가스텔럼을 잡으려 했지만 놀라운 스피드를 자랑하는 가스텔럼을 잡지 못했다. 가스텔럼 스피드에 뒤진 케네디는 체력이 빠지면서 스텝의 리듬을 잃었고, 날렵한 가스텔럼은 ‘무한 체력’을 과시하며 경쾌한 스텝과 함께 연타를 날렸다.

결국, 와이드먼이 가스텔럼의 스피드를 극복하고 체력을 아끼면서 그라운드로 몰고 갈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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