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주일째 '난민' 생활.."집에 가고 싶어요"

진희정 2017. 7.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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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에선 이번 물난리로 2천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수해가 난지 일주일이 돼가지만, 아직도 300명 넘는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마을회관이나 이웃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진희정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학교 강당에 차려진 임시 대피소.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반순희씨는 일주일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끼니는 봉사단체가 주는 단체 구호 급식으로 해결한다지만, 잠자리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재민 20여 명이 함께 밤을 지내는 이 곳!

비닐 칸막이 사이 돗자리가 유일한 잠자리입니다.

<인터뷰> 반순희(수재민) : "집에는 못 들어가. 어디 잘 게 있어야, 집에 들어가지. 돗자리 깔고 잔다고 해도 눅눅하고."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던 집안은 마를 기미도 없는데, 또 장맛비 소식이 들려오자, 이재민들은 기약 없는 난민 생활에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손은주(수재민) : "(복구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에요. 이게 마른다 해도, 지금 선풍기 하나 가지고 언제 되겠어요, 언제 마르겠어요."

하천 범람으로 마을회관까지 침수된 이 마을 주민들은 고지대 이웃집에서 일주일 가까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 함께합니다.

<인터뷰> 김연상(수재민) : "많이 지쳐있고 먹는 거라든가 이런게 불편하고, 잠자리 다 불편하죠."

대피소 갈 여유도 없는 이재민은 침수된 가게 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전○○(수재민) : "밥은 못해 먹어서, 저는 (대피소에) 못 가니까 한 그릇씩 동네 사람들이 갖다 줘서 먹고..."

아직도 집에 가지 못한 충북지역 이재민은 300여 명!

낮에는 수해 복구에 나서고, 밤에는 불편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는 고단한 삶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진희정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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