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역투' 팻딘, 퍼펙트 아니어도 완벽했다

입력 2017. 7. 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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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롯데 타자 중 누구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비록 대기록은 7회 시작과 동시에 중단됐지만 팻딘(28)의 역투는 빛났다.

팻딘은 이날 전까지 18경기(17경기 선발)에 등판해 100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 중이었다.

팻딘은 7회 선두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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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최익래 기자] 6회까지 롯데 타자 중 누구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비록 대기록은 7회 시작과 동시에 중단됐지만 팻딘(28)의 역투는 빛났다.

팻딘은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 선발등판, 8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3개. KIA는 팻딘의 역투에도 불펜의 난조로 롯데에 0-1 패했다.

팻딘은 이날 전까지 18경기(17경기 선발)에 등판해 100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범위를 좁히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팻딘은 시즌 초만 해도 안정적이었다. 5월까지 10경기서 64이닝을 소화하며 완투승 한 차례 포함 4승2패 평균자책점 3.09. 그야말로 효자 외인이었다. 퀄리티스타트만 일곱 번이었다.

그러나 6월 이후 8경기(7경기 선발)에서는 36이닝만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매 경기 난타를 당하며 고전했다. 팻딘은 시즌 피안타율 3할2푼5리. 그러나 6월 이후에는 3할6푼8리로 더욱 상승했다. 이 기간 피OPS(출루율+장타율)은 1.019에 달한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6회까지 단 한 명에게도 1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비결은 발군의 삼진 능력이었다. 팻딘은 1회부터 선두 전준우와 앤디 번즈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2회에도 선두 이대호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는 6구만 던지며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했다. 마냥 삼진에만 의존하지 않고, 맞혀 잡는 투구도 선보인 것이다.

팻딘은 4회 선두 전준우와 번즈를 다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팻딘은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1회와 같은 패턴이었다. 5회에는 이대호와 강민호에게 차례로 삼진을 빼앗았다. 언제든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들임에도 팻딘은 기죽지 않았다.

팻딘은 6회에도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기록은 쉽사리 완성되지 않았다. 팻딘은 7회 선두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퍼펙트와 노히트 대기록이 모두 날아갔다. 팻딘은 후속 번즈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다. 번즈의 팔꿈치가 스트라이크존 부근까지 왔다고 판단한 김기태 KIA 감독이 어필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대기록이 깨진 데다 무사 1·2루, 거기에 상대 클린업트리오와 마주했다. 충분히 흔들릴 법한 상황이었으나 팻딘은 꿈쩍하지 않았다. 팻딘은 후속 손아섭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이어 이대호와 강민호에게 연속 뜬공을 유도하며 7회를 마쳤다. 처음으로 맞이한 위기였으나 철저히 관리했다. 8회에는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KKK 이닝.

이날 팻딘은 3회를 제외한 매 이닝 삼진을 뽑아냈다. 사실 이날 전까지 팻딘은 '삼진형 투수'와 거리가 멀었다. 9이닝당 탈삼진은 6.75개. 철저히 맞혀잡는 유형은 아니었으나 규정이닝을 채운 23명의 투수 중 12위. 딱 중간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은 8이닝 12탈삼진을 기록했다. 팻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종전 기록은 4월 14일 광주 넥센전서 세운 9탈삼진. 세 개나 더 잡아낸 셈이다.

팻딘은 9회부터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넘겼다. 그러나 임창용은 9회 볼넷과 안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눈부신 역투에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물러난 팻딘. 하지만 그 투구만큼은 빛났다. /ing@osen.co.kr

[사진]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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