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아픔 속 꽃핀 인연

나혜인 입력 2017. 7.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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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서로 나눈 한국인과 호주인 여성이 있습니다.

한국전 미망인 고 김창근 여사와 호주군 아들을 잃은 고 힐리 여사가 그 주인공인데요.

국적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은 두 가족의 이야기가 호주에서 전시회로 재탄생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나혜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951년, 호주 여성 델마 힐리 씨는 한국전에 참전한 아들 빈센트를 잃었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쉼터는 연고도 없던 부산의 한 자락 땅.

힐리 씨는 아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부산행 여객선 삼등칸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 가슴 절절한 사연은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김창근 여사에게도 전해졌습니다.

가족을 잃은 아픔에 공감한 김 씨는 힐리 여사를 대신해 빈센트 병장의 무덤을 평생 돌보기로 합니다.

[그레이스 김 / 고 김창근 여사 손녀 : 친애하는 힐리 여사에게. 빈센트의 생일과 전사일을 나에게 알려주세요. 엄마인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그의 묘지에 꽃다발을 둘게요.]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두 가족의 인연이 최근 조명받고 있습니다.

부산 여정을 담은 힐리 여사의 일기장을 지난해 그 손녀가 책으로 엮었는데, 사연에 감동한 시드니 한국문화원이 최근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안신영 / 시드니 한국문화원 원장 : 호주 군인의 희생도 일단 너무 안타까웠고 엄마의 절절한 사랑도 그랬고 김창근 여사라는 한국전쟁 미망인과의 특별한 우정도 놀라웠고요.]

[루이스 에반스 / '부산으로 가는 길' 저자 : 제 할머니, 제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서 이번 전시회를 보는 것이 자랑스럽고도 감격스럽습니다. 한국과 호주는 좋은 친구이고, 한국인과 호주인도 실로 좋은 친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공교롭게도 고 김창근 여사의 손녀 그레이스 씨도 현재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우정은 이제 손녀들에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8월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드니에서 YTN 월드 나혜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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