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香萬里] 트럼프-배넌 관계 조명한 '악마의 협상'

2017. 7. 22. 09: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넌의 가이드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대통령이 못됐을 수도 있다."

그린은 '스티브 배넌,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대통령직 급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배넌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슈아 그린의 신간..대선승리 1등공신 배넌의 역할 집중 분석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배넌의 가이드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대통령이 못됐을 수도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훨씬 이전부터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인터뷰해 온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조슈아 그린이 지난 18일 내놓은 신간 『악마의 협상』(Devil’s Bargain)에서 나오는 한 대목이다.

그린은 '스티브 배넌,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대통령직 급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배넌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8월 지지율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한참 뒤처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정책 메시지에 집중하는 대신 2004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후마윤 칸 대위의 부모를 비난했다가 거센 정치적 역풍을 맞는 등 여러모로 절망적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 결정적 순간에 등장한 인물이 바로 배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7일 백인우월주의와 극우 성향의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공동 창업자인 배넌을 캠프 최고경영자(CEO)로 깜짝 영입해 반전에 나선다. 그의 시도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린은 "트럼프는 꽤 심각한 패배로 향하고 있었는데 배넌이 자신이 그간 축적한 많은 양의 '반(反)클린턴' 정보를 캠프에 갖고 들어왔다"면서 "배넌은 트럼프가 (클린턴이라는) 한 목표에만 집중하도록 관리했다"고 전한다.

그린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약 20∼25년을 반클린턴 운동에 앞장서며 그를 무너뜨릴 수많은 정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클린턴 재단의 외국인 기부금을 파헤친 피터 슈바이저의 저서 '클린턴 캐시'(Clinton Cash)도 배넌이 2012년에 설립한 비영리기관 정부책임연구소(GAI)의 후원으로 출간된 것이다.

배넌은 특히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운영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불만에 가득 찬 젊은 백인 청년들을 동원하는 탁월한 능력과 기술까지 익혔다.

이것이 승리를 갈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맞아 떨어졌다. 배넌은 자신의 극우 및 국수주의 사상을 전파할 매개체로 트럼프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차별과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대중을 파고들 창구로 배넌을 각각 선택한 셈이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까지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으로부터도 그다지 환대받지 못했고 심지어 일부로부터 경멸을 당하는 그런 인물이었다고 그린은 묘사한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큰 손 후원자들 사이에서 '반오바마 공작원', '반부시 공작원'은 매력이 없지만, 반클린턴 공작원에 대해선 항상 욕구가 있었던 점 때문에 배넌이 부상할 수 있었다는 게 그린의 분석이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배넌이 이처럼 정권을 창출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음에도 트럼프 정부 출범 6개월이 되도록 그의 극우적 사상과 비전은 아직 대부분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와 배넌 관계의 비극적 역설은 바로 배넌이 마침내 그의 사상을 실어 날아줄 트럼프라는 배를 찾았으나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기본적인 일들을 하는 데 필요한 그런 집중력과 기술, 자제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린은 지적한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과정을 이해하려면 그의 핵심 측근이자 오른팔인 배넌의 역할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며 한 번 읽어볼 만하다고 권한다.

펭귄출판사, 288페이지.

sims@yna.co.kr

☞ 물에 빠진 사람 비웃으며 촬영한 10대들…"처벌은 못해"
☞ "회장님 나빠요!"…해도 너무한 갑질에 개미는 눈물
☞ 6세 유치원생 버스 바닥 구멍에 떨어져 사망
☞ "헤어지란 말에 화나" 3층 난간에 매달린 10대
☞ 양현석 YG대표 '건물 용도 무단변경' 약식기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