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수상한 가수' '갑수(배우 황보라)'의 정체가 공개됐다. 그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의 가수 정희주였다.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에서는 2대 우승에 도전하는 여섯 명의 가수들의 무대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갑수'는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갑수'는 "이번 주에도 좋은 꿈을 꿨다"며 "친구가 '이거 좋은 거다'라며 왕거미를 몸에 착 붙여주더라"고 좋은 기운을 담아 무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부른 '갑수'는 지난주에 보여준 파워풀한 가창력을 이번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가며 모두를 소름 돋게 했다. 심사위원석에서도 감탄이 쏟아졌다.


'갑수'는 첫 번째 도전자 '설정(피에스타 차오루)'을 24표차로 가볍게 누르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설정'은 올해 나이 47세로, 고등학생 딸을 둔 가수 최유경이었다.


두 번째 복제 가수는 보물선(개그맨 정성호)이었다. 75년생인 그는 가수 성시경, 보아 등과 2000년대에 데뷔한 17~18년차의 베테랑 가수였다. 보물선은 "데뷔 당시 데스 메탈을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무대에서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를 선곡, 데스 메탈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이에 보물선이 '갑수'를 꺾고 1위 후보 자리에 올랐다.


뒤이어 '갑수'의 정체가 공개됐는데,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바 있는 정희주였다. 그는 "겁이 났다. 오디션 이후 잊혀지면서 생기는 과정 또한 두려움이 났다. 그런데 다시 무대에 서니 나의 소리가 스튜디오를 감싸고 도는 데 노래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며 "앞으로 기회 닿는대로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각 방송사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내면서 순위권에 들더라도 예전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 됐다. 정희주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이며 가수 생활을 이어갈지 고민을 거듭하다 '수상한 가수'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꽃길을 걸을 일만 남았다. 정희주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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