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시화호..바닥에는 가득 찬 불법 어구

송명희 입력 2017. 7. 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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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힘겹게 시화호 생태계가 되살아났지만 불법 어로가 다시 극성입니다.

호수 바닥을 훑어봤더니 온갖 어족을 싹쓸이할만큼 통발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단속선에, 동승했습니다.

<리포트>

'죽음의 호수'에서 이제는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생태 호수로 거듭난 시화호.

환경 단속선이 불법 어구 수거 작업에 나섭니다.

호수 위 부표를 찾아 줄을 잡아당기자 통발이 줄줄이 달려 올라옵니다.

<녹취> "(통발이 안에 많아요?) 여기요? 꽤 있을 거예요. 오늘이 3일째."

단속선 위엔 방금 걷어 올린 불법 어구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시화호 바닥에 깔려있던 통발들입니다.

두 시간 정도 작업을 했는데 그 양이 120개나 됩니다.

통발에 잡힌 어족들은 종류도 다양합니다.

<녹취> "요건 바구지, 일명 돌게라고 그래요. 이거는 우럭 새끼."

2011년 9종에 그쳤던 시화호의 서식 어족은 14종으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되살아난 생태계를 불법어로가 망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선재(합동단속반 어민) : "바다보다는 어마어마하게 많을 거에요. 농어도 있고 우럭, 노래미, 소라, 전어, 숭어, 언지. 좌우지간 여기 없는 게 없이 다 있어요."

지난 나흘간 강제수거한 어구만 2천2백여 개, 시화호 생태계엔 최대 위협요인입니다.

<인터뷰> 홍재상(인하대 해양과학과 명예교수) : "해양의 먹이사슬 상위단계에 있는 생물들을 어획함으로 인해서 생태계 구조 자체가 완전히 변하게 된다는 거죠."

수자원공사와 지자체, 해경은 시화호에 불법 어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무기한 행정대집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송명희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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