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부인 '헬로'도 못해" 트럼프 또 결례 논란

도쿄 | 김진우·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2017. 7. 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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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인터뷰 중 느닷없이 험담…WP “오해 유발 발언 하루 평균 4.6번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와 부인 아키에 여사(오른쪽) 등이 지난 2월10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팜비치 | 교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험담해 외교 결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적인 대화를 나눠 논란이 됐던 상황을 설명하던 중 느닷없이 아키에 여사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는 각국 정상들뿐 아니라 크리스틴 라가르드(IMF 총재)도 있었고 또 다른 멋진 다양한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나는 멋진 남자 아베 총리의 부인 옆에 앉았다. 그는 멋진 여자이지만 영어는 못한다”고 말했다. NYT 기자가 “아예 못한다는 얘기냐”고 묻자 “ ‘헬로(안녕)’도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 통역이 한 명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아키에 여사와 저녁을 잘 즐겼고, 그는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아키에 여사가 2014년 포드재단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반박했다. 일본 NHK는 “일부에선 ‘아키에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어를 못하는 척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억측마저 나오고 있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의 명문사학인 세이신(聖心)학원의 초·중·고를 나와 세이신 여자전문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만났을 때도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뉴 여사에게 “몸매가 좋다”는 인사를 건네 구설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6개월 동안 836번의 거짓말 또는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4.6번꼴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등 발언을 팩트 체크한 결과다.

대표적 사례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기업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감세 규모, ‘러시아 스캔들’ 수사 관련 언급들이 소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거짓말 때문에 총 152번의 ‘피노키오’ 호칭을 받았고, 특히 거짓말 정도를 책정하는 ‘피노키오 지수’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점수인 4점을 20번이나 받았다고 했다.

<도쿄 | 김진우·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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