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밤 지배한 '아시아의 가희' 덩리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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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덩샤오핑(鄧小平), 밤에는 덩리쥔(鄧麗君)이 지배한다."
1970년대 개방개혁이 시작된 중국에서 대만 출신 가수 덩리쥔(1953~1995)의 인기는 뜨거웠다.
당시 중국은 대만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며 민간교류를 차단했지만, 덩리쥔의 인기는 막을 수 없었다.
중국 당국은 대만 가수인 덩리쥔의 노래가 '정신을 오염시킨다'며 금지곡으로 지정했지만, 중국인들의 덩리쥔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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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 지음/강초아 옮김/글항아리/2만5000원 |
최창근 지음/한길사/1만8000원 |
가희 덩리쥔/최창근 지음/한길사/1만8000원
“낮에는 덩샤오핑(鄧小平), 밤에는 덩리쥔(鄧麗君)이 지배한다.”
1970년대 개방개혁이 시작된 중국에서 대만 출신 가수 덩리쥔(1953~1995)의 인기는 뜨거웠다. 당시 중국은 대만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며 민간교류를 차단했지만, 덩리쥔의 인기는 막을 수 없었다. 국내에선 ‘첨밀밀’(甛蜜蜜)과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등으로 친숙해진 그는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한국에서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 등의 노래로 친숙한 대만 출신 가수 덩리쥔은 1970년대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사진은 덩리쥔의 생전 모습. 글항아리 제공 |
덩리쥔은 중국의 국공 내전 당시 혼란을 피해 대만으로 이주한 부모 밑에서 1953년 태어났다. 7세 때 처음 무대 위에 오른 그는 14세 때 첫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홍콩과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덩리쥔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1984년부터 3년 연속 일본유선방송과 전일본유선방송 대상을 석권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중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덩리쥔에게 중국은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었다. 그러나 덩리쥔은 생전 중국 본토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그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중국 당국은 대만 가수인 덩리쥔의 노래가 ‘정신을 오염시킨다’며 금지곡으로 지정했지만, 중국인들의 덩리쥔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덩리쥔의 노래를 들었다. 시중에 유통된 불법 복제 테이프만 2억개로 추정된다.
1998년 홍콩에 정착한 덩리쥔에게 1989년 중국에서 일어난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큰 충격이었다. 중국인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싶었던 그는 노래를 통해 톈안먼 사태에 대한 슬픔과 중국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아시아의 가희(歌姬)’로 사랑받았던 덩리쥔은 1995년 42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천식 발작으로 요절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국에서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997년 영화 ‘첨밀밀’을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덩리쥔이 중국어권과 일본에서 최고의 스타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함께 출간된 두 책은 같은 인물을 다루지만, 각기 특색이 있다. ‘등려군: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죠’는 대만의 덩리쥔 단체인 ‘덩리쥔문교기금회’의 승인을 받은 일종의 ‘공식 전기’다. 2013년 덩리쥔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대만에서 출간됐다.
반면 대만에서 유학한 최창근씨가 쓴 ‘가희 덩리쥔’은 시대 상황 등 배경지식을 곁들여 좀 더 친절하게 한국 독자들에게 덩리쥔을 소개한다. 대만 유학 시절 덩리쥔의 팬이었던 최씨는 다른 아시아권에서 그토록 유명한 덩리쥔이지만 한국에 그를 소개하는 책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 끝에 책을 펴냈다. 영화 ‘첨밀밀’을 통해 덩리쥔을 처음 알게 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역시 덩리쥔을 책으로 기념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덩리쥔 관련 외국의 책들을 수소문한 끝에 책을 출간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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