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추경 막판 진통..야3당, '공조'에서 '경쟁'모드로

정강현 입력 2017. 7. 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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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추경안 처리 합의에 상당히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르면 오늘 밤(21일)이라도 타결될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야당 발제에서 추경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분주한 움직임을 살펴보고, 추경안 이후의 달라지게 될 야권 상황도 예측해보겠습니다.

[기자]

추경안 처리가 임박했습니다. 야당이 "꼭 필요한 공무원 증원은 검토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결국 중앙공무원 증원 규모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인데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 추경 정국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야3당은 '공조'에서 '경쟁' 모드로 관계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야3당이 모두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지난주에 비해서 큰 변동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만 겨우 10%를 넘어섰고, 나머지 야당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습니다. 지지율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발 빠르게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추경 정국에서, '캐스팅 보트'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이 추경 문제도 또 정부조직법 문제도 우리 주도해서 해결하는 모습으로 비춰졌을 때 국민의당은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높아지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두 당은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죠.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TK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TK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홍 대표 본인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당내 비판도 제기되는 게 사실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던 이른바 '황제 장화' 논란 때문인데, 장화를 신을 때만이 아니라 벗을 때도, 이렇게 누군가가 대신 벗겨주는 장면이 추가로 공개가 돼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홍 대표가 혼자서 장화를 신고 벗는 걸 못하는 건 아니겠죠. 대선 후보 시절만 해도 잘만 했던 일입니다.

[선거 때 비 오는 날도 그거 신고 열심히 달리시라고 사장님이…]

대선 후보 때는 혼자서도 잘만 신던 것을, 당 대표가 된 이후엔 왜 갑자기 할 수 없는 일이 된 걸까요. 5선 의원을 지낸 박찬종 변호사는 '홍준표스럽다'는 새로운 말을 제안합니다.

[박찬종/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하하…저도 그 화면을 봤는데 홍준표스럽다. 홍준표스럽다는 말이 이제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홍준표스럽다니요?) '홍준표스럽다'는 말은 예측불허의 행동, 예측불허의 막말 쏟아내고 하는 것…임금이 신하들 도움을 받아가지고 장화 신듯이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네, 박 변호사에 따르면, '홍준표스럽다'란 말은 형용사로, 언행이나 모습이 예측불허인 걸 뜻한다고 합니다. 예문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참 홍준표스러운 당이야."

네, 그러니까 이 문장은 '자유한국당은 예측불허 정당이다' 이런 뜻이 되겠죠.

자, 참으로 '홍준표스러운', 그러니까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자유한국당. 그 빈틈을 파고드는 정당이 있죠.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입니다. 바른정당은 19일과 20일 TK에서 '바른정당 주인찾기'란 행사를 했죠. 나름대로 성과도 없진 않았지만,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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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주인 찾기 행사 (지난 19일/대구)

배신자! 배신자! 대구를 말아먹은 배신자!

몸싸움으로 번진 행사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어제)

내렸다 내렸어! 내렸다고 내렸어

X바른당은 꺼져라!

돼지 같은 게 어딜 와!

막아라 막아!

시위대 사이로 들어가는 이혜훈

야, 이 개보다 못한 X아!

땅에 드러누운 시위대

이혜훈! 이혜훈!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 감사합니다. 저 양반들한테 악수도 못하고 가네.]

+++

네, 배신자를 연호하는 일부 시민들. 그리고 사진 찍자고 먼저 다가오는 비교적 젊은 시민들. TK에서 바른정당의 위상이 여전히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죠. 앞으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 오늘은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야3당을 떠올리면서, 음악을 골라봤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머리를 조아린 다음 거친 가시밭길을 지나 꼬박 석달을 왔지만 아무것도 없잖어

장기하와얼굴들의 '아무것도 없잖어'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꼬박 석 달이 다 돼 갑니다. 야3당도 거친 가시밭길을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측면에선 얻은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낮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죠. 추경안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야3당 앞에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더 거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추경안 막판 진통 …야3당, 공조에서 경쟁으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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