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양보한 대통령·정책실장 발언 자른 경제수석..靑회의는 '자율형'

김은희 2017. 7. 21. 19: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이틀차 회의는 전형적인 '문재인표 청와대 회의' 다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했다.

'문재인표 청와대 회의' 다운 모습이 드러난 건 4차 산업혁명 기반 혁신성장 전략 등을 논의한 1세션이 끝날 즈음이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의 사회로 진행된 첫 세션에서는 참석자의 발언이 끊이지 않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차 국가재정전략회의
文대통령 "양복 상의 벗고 편하게 하자"

2일차 국가재정전략회의
文대통령 "양복 상의 벗고 편하게 하자"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첫날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이틀차 회의는 전형적인 '문재인표 청와대 회의' 다웠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고 진지한 논의 속에서도 위트 넘치는 농담이 오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진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 문 대통령은 "모두 양복 상의를 벗고 편하게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참석자 대부분이 셔츠 차림으로 회의에 임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표 청와대 회의' 다운 모습이 드러난 건 4차 산업혁명 기반 혁신성장 전략 등을 논의한 1세션이 끝날 즈음이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의 사회로 진행된 첫 세션에서는 참석자의 발언이 끊이지 않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발언 신청자가 몰리면서 홍 수석은 '후반부 발언자는 1분 내로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홍 수석이 세션을 마치기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마지막 발언 기회를 주려하자 문 대통령은 '발언권을 얻지 못한 다른 참석자에게 발언 기회를 더 주라'는 의사를 표시했다. 자신의 발언권을 양보해 참석자의 의견을 더 듣고자 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홍 수석은 직속 상관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단호함도 보였다. 이에 장하성 정책실장은 "경제수석이 정책실장의 발언 시간도 자를 정도로 청와대가 자율적이다"고 토로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청와대 직제표상 경제수석은 정책실 소속이며 정책실장은 장관급, 경제수석은 차관급이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논의한 2세션에서는 다양한 저출산 극복 대책이 다뤄졌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5년 후에는 여름휴가를 한 달 사용하는 그런 대한민국이면 좋겠다"는 파격적인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회의와 관련, 받아쓰기·선(先)결론·계급장 등이 없는 '3무(無) 회의'를 주문하는 등 자유로운 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 수석보좌관회의의 경우 자유좌석제로 운영되고 있어 매번 참모진 간의 소리없는 자리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