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2 정유라' 예방.. 대입 면접 녹음 의무화 추진

박연직 입력 2017. 7. 21. 19:01 수정 2017. 7. 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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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면접 과정을 녹음·속기해 10년 동안 보관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전국 모든 대학에 공문을 보내 오는 30일까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내년 4월 시한인 각 대학의 '2020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에서 이 같은 방안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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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정유라' 예방 투명성 강화 취지 / 학부모들 "입시 비리 줄어들 것" / 일각 "과도한 규제".. 찬반 갈려 / 사립대총장協 "전형료 인하 협조"

대학입시 면접 과정을 녹음·속기해 10년 동안 보관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순실(61)씨 일가의 ‘교육농단’ 사태 이후 대입 전형의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차원이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전국 모든 대학에 공문을 보내 오는 30일까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개정안에는 ‘면접·구술고사 과정을 속기 또는 녹음하고 성적을 보관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박 의원은 “정유라는 이화여대 입시에서 서류평가는 하위권이었으나 면접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면접·구술고사 과정과 성적을 보관해 두면 대입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20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내년 4월 시한인 각 대학의 ‘2020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에서 이 같은 방안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발표하는 ‘2020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사항’에서 입시자료 보존 기간을 현행 4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에 대한 찬반은 나뉜다. 고3 수험생 딸을 둔 김모(46·여·경기 부천)씨는 “면접 과정이 기록된다면 그만큼 비리가 개입할 여지도 줄어들 것”이라고 환영했다.

대학은 취지엔 공감하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면접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정성평가인데 여기에 공정성 잣대를 들이밀면 곤란하다”며 “예외적인 사건 하나 때문에 모든 대학을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전형료는 내리라고 하면서 비용은 더 드는 조치를 요구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임원진 회의를 열고 정부의 대입 전형료 인하 방침에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사총협 관계자는 “국공립대와 마찬가지로 사립대 차원에서도 큰 틀에서 전형료 인하에 협조하자는 협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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