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털고 금리 상승까지..은행권 상반기 실적 '날개'

전준우 기자 입력 2017. 7. 21. 17:40 수정 2017. 7.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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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이 올해 상반기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악재를 털어버리고, 금리 상승기에 따른 이자 이익 상승효과로 날개를 달았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 모두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털어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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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소멸
금리 상승에 NIM 큰 폭 개선, 하반기 '비은행' 승부처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국내 금융권이 올해 상반기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악재를 털어버리고, 금리 상승기에 따른 이자 이익 상승효과로 날개를 달았다. 은행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이제 '비은행 부문'이 승부처로 떠올랐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 모두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리딩뱅크' 왕좌 다툼이 치열한 신한금융과 KB국민은 각각 1조8891억원과 1조8602억원으로 2조원 가까운 순익을 올렸다. 모두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실적이다. 우리은행 순익 1조983억원, KEB하나금융 1조310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20% 가까운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경영 환경은 지난해보다 크게 우호적이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털어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일회성을 제외한 경상 대손 비용률은 약 0.25%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국민은행도 전분기보다 0.35%포인트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 분기보다 81.7%, 전년 동기보다 73.4% 줄었다.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ㆍNPL) 비율도 크게 낮아지면서 건전성이 좋아졌다. 6월 말 신한금융의 NPL 비율은 0.72%, KB국민 0.8%, 우리은행은 0.82% 등으로 모두 1분기보다 낮아졌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개선 흐름을 보인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 등 자산 운용으로 낸 수익에서 돈을 조달한 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이자 부문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하나금융의 2분기 NIM은 1.92%로 전 분기보다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KB금융의 NIM은 최근 4분기 누적 15bp나 올라 2%를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2분기 2.02%로 안정적인 추세에 진입했다. 금리 상승기에 핵심 수익원인 이자 이익에 '청신호'가 들어오면서 순이자마진 개선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 승부처는 비은행 부문이다. 신한금융이 2분기에는 KB금융에 밀렸지만, 상반기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할 수 있던 것도 비은행의 역할이 컸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비은행 순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기여도를 35%에서 44%까지 끌어올렸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6:4로 가장 이상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KB의 선전에도 비은행 계열사가 한몫했다. KB는 최근 증권사에 이어 KB손해보험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KB손보의 실적(순익 1617억원)이 2분기부터 그룹 손익에 포함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분 순익 비중은 37%다.

하나금융도 하나카드와 하나금투 상반기 순익이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3.6%, 73.8%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면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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