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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때려 잡겠다” 금강대 총장 막말…노조 총장 퇴진 요구

권순재 기자

금강대학교 총장이 수년째 교직원에게 언어폭력을 가하고, 사찰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대학노동조합 금강대학교지부는 2015년 2월 부임한 한광수 총장이 약 2년 5개월 간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직원 간 사찰을 지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학 노조측은 지난 5월24일 직원 전체회의 당시 한광수 총장의 발언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금강대학교 내부에 대학노조 측이 내건 ‘총장 퇴진’ 현수막. |전국대학노동조합 금강대학교지부 제공

금강대학교 내부에 대학노조 측이 내건 ‘총장 퇴진’ 현수막. |전국대학노동조합 금강대학교지부 제공

이 파일엔 한 총장이 일부 직원을 향해 “완전히 때려 잡겠다. 뿌리를 캘 것이다. 어떤 ○○○들이 그러는지 증거도 찾아낼 것이다. 죽일 놈이 너무 많아서 내가 순서대로 때려 잡겠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

대학노조는 “직원들이 총장의 전횡과 대학구조개혁평가 책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자 한 총장이 이같은 폭언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한 총장이 이날 회의에서‘자신을 욕하고 다니는 직원이 있다’며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 것”이라며 “예전에는 팀장급 직원 등을 불러 종이를 나눠준 뒤 ‘자신을 욕하는 직원 등이 있으면 적도록 하라’고 강요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에게 직언을 하는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며 “상당수 직원들이 총장의 막말과 갑질로 인해 대학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노조는 “한 총장 부임 이후 현재까지 전체 직원 38명 중 11명이 퇴사했다”며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 총장은 “당시 회의에서 욕설을 내뱉게 된 이유가 있는데 대학노조가 편집을 한 것”이라며 “대학이 존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대학구조개혁을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세력을 안 잡고는 대학을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란 취지로 해당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를 지시한 총장에게 대놓고 욕설을 한 직원 등이 있어 (진술서를 쓰라고) 한 것”이라며 “전임 총장 때는 32명, 그 전임 총장 때는 28명의 교직원이 퇴사했을 정도로 교직원 이직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인적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유능한 직원이 필요해 팀장급 직원을 참여시킨 일이 있지만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 이사회는 오는 28일 대학노조 측에서 제기한 문제 등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금강대는 2002년 대한불교 천태종이 설립한 사립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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