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학교. 금강대학교 교내에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금강대학교직원노동조합 제공)
금강대학교. 금강대학교 교내에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금강대학교직원노동조합 제공)

금강대학교가 총장의 갑질 논란에 빠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21일 금강대학교직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총장이 직원들에게 수시로 인격 모독적 막말·폭언을 일삼았다며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노조 측이 공개한 지난 5월24일 전체 직원회의 녹음 파일에서 총장은 "XX치는 직원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라. 뿌리부터 갉아 먹는 XXX들이다. XX 졸라 때문에 안 됩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이 2015년 2월 부임 이후 직원들에게 언어 폭력 발언을 수시로 해왔으며, 이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대학을 떠났다는 것이다. 총장 부임 이후 이달까지 전체 직원 38명의 30%에 달하는 11명이 그만뒀다.

노조는 총장의 갑질 등으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부당 청탁 직원 채용과 대학구조개혁평가 재정지원제한 대학 책임 등을 총장 사퇴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독재 시대나 있을 법한 직원 사찰이 대학 현장에서 공공연히 자행돼 오고 있다. 현 총장은 직원 간 상호 감시를 부추겨 사적인 일들까지 보고 받고 있다"며 "특히 몇몇 직원들에게 자신이나 학교에 불만이 있는 직원들을 밀고하라고 하고 있다. 진상조사위원회나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총장 퇴진 때까지 구성원들의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총장은 "우리 대학이 구조개혁 평가에서 좋지 않은 등급을 맞았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공식 회의에서 부적절한 언사를 한 것은 인정하나 변화와 개혁에 저항하는 구성원들을 질타한 것"이라며 "학교를 살리기 위해 온 총장으로 책임을 다한 것 뿐으로 현재 학교를 떠날 생각은 없다.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를 따르겠다"고 주장했다.


법인 관계자는 "이번 문제 때문에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진상조사위원 구성 방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와 학교 측이 말하는 것이 달라, 진상조위원회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