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밀해제 문건 "리카싱 홍콩 주권반환전 영국국적 취득 의사"

2017. 7. 21. 13: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허치슨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이 홍콩 주권반환 직전 영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상황이 영국의 기밀문건에서 드러났다.

21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최근 기밀해제된 영국 총리실 속기록 문건에서 리 회장은 1989년 3월 영국 런던에서 당시 영국 마거릿 대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는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허치슨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이 홍콩 주권반환 직전 영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상황이 영국의 기밀문건에서 드러났다.

21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최근 기밀해제된 영국 총리실 속기록 문건에서 리 회장은 1989년 3월 영국 런던에서 당시 영국 마거릿 대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는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홍콩기본법 기초위원이었던 리 회장은 대처 총리와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했고 이후 더글러스 허드 당시 영국 내부장관과 이 문제를 깊숙히 논의하기도 했다.

문건은 아울러 리 회장이 영국 정부가 이 문제에서 재량권을 활용해주길 바랐고 자신의 일부 홍콩 자금을 영국으로 이전토록 지시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 국적법은 홍콩 같은 부속영토시민(BDTC)에 대해선 영국 본토에서 거주한지 5년이 돼야 시민권 신청 자격을 줬기 때문에 리 회장은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았다.

리 회장은 대처 총리에게 먼저 주권반환이 이뤄진 마카오 주민 10만여명에게 포르투갈 정부가 포르투갈 여권을 제공한 점을 들어 영국이 홍콩인의 이민을 엄격히 제한하는 문제에 이의를 제기했다.

리 회장은 그러면서 "홍콩의 젊은 기업인과 공무원이 영국 여권을 취득할 기회가 있다면 이들은 홍콩에 계속 머물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HSBC 은행 마이클 샌드버그 총재는 1989년 6월 영국 보수당의 줄리언 아메리 의원에게 자신과 교분이 있는 리 회장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기밀 해제된 문건에서 리 회장이 실제 영국 정부에 국적 취득 신청을 냈는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청쿵허치슨홀딩스 측은 "당시 허치슨은 영국에서 통신 등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었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고 리 회장의 영국 국적 취득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당시 중국과 영국이 치열한 홍콩 주권반환 협상을 벌이던 과정에 리 회장은 중국 측이 매우 중시하던 인물이었다. 2010년 9월 선전(深천<土+川>) 경제특구 설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리 회장과 10분간 단독 면담하고 그를 '홍콩과 고향을 사랑하는 애국자'로 칭한 바 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중국 부동산을 계속 매각하며 중국 철수설이 나돌고 있는 리 회장은 근래 수백억 파운드를 들여 영국의 가스, 수도, 전력, 운수, 철도, 통신, 유통 등 업종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리 회장이 이르면 올해 안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jooho@yna.co.kr

☞ '달인' 김병만, 스카이다이빙 훈련 중 척추골절
☞ '욕쟁이' 대학 총장 막말에 직원 30%가 학교 떠나
☞ '운나쁜' 초대형 멧돼지, 美엽사 마당에 침입했다가…
☞ "같이 죽자"…흉기로 연인 손목 긋고 자기는 살아
☞ '응팔' 덕선이 남동생역 최성원, 백혈병 완치…복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