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효리네' '동상이몽2', 리얼 부부가 사랑받는 이유

스타 부부가 사랑받고 있다. '효리네 민박' 이효리 이상순 부부부터 '동상이몽2' 추자현 우효광 부부, 정규 편성을 확정한 '싱글 와이프'의 부부들까지. 스타 부부의 리얼한 일상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가상 결혼 포맷이 반복되자 시청자들은 가상 부부 콘셉트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시선이 때로는 비난으로 이어졌고, 저조한 시청률로 드러났다.

그러자 가상 아닌 리얼 부부가 방송에 등장했다. 누군가의 아내 혹은 남편으로 이미지가 굳어질까 부담을 느끼던 스타들도 요즘은 리얼 예능의 테두리 안으로 기꺼이 들어간다. 가족과 함께할 때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진솔한 매력이 호평을 끌어내고,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는 오히려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

나영석 PD의 '신혼일기'가 가장 좋은 예다. tvN '신혼일기'는 나 PD가 '신서유기'로 인연을 맺은 안재현의 집에 자주 놀러 가며 안재현 구혜선 부부와 친해졌고, 이들의 신혼 생활을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리얼 예능이다.

지난 2월 방송된 '안구 부부'의 '신혼일기'는 성공적이었다.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안재현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랑꾼 남편이었고, 구혜선은 남편 앞에서 방귀를 튼 털털한 아내였다. 이들의 꾸밈 없이 소탈한 신혼 생활은 부러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평균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이에 힘입어 '신혼일기'는 시즌2로 이어진다. 최근 혼인신고와 임신 소식을 깜짝 발표한 이동건 조윤희 부부와 지난 1월 딸 리사를 품에 안은 장윤주 정승민 부부가 출연을 확정해 기대를 높인다.

JTBC '효리네 민박'의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요즘 가장 사랑받는 스타 커플 중 하나다. 제주 자택 이곳저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담긴 이효리 이상순의 리얼한 일상은 '효리네 민박'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왠지 모르게 특별할 것만 같았던 스타 부부의 일상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리얼 부부가 사랑받는 이유다. 함께 장을 본 뒤 식사를 준비하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잠에 들며 고된 하루를 서로 위로하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모습이 그렇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 보여주는 셀러브리티 부부의 결혼 생활 역시 맥을 같이 한다. 화려함 속에 포장돼 있던 스타 부부도 여느 부부가 그렇듯 '동상이몽' 속에 살아간다는 메시지가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것.

특히 혼인신고를 마치고 이제 막 부부가 된 추자현 우효광 커플의 신혼 일상은 분명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신혼부부의 일상으로 다가온다. 인터넷 쇼핑에 빠진 남편의 철없는 행동에 잔소리하는 추자현의 모습, 아내가 끓여 준 미역국을 누구보다 맛있게 먹는 우효광의 모습, 결혼 계약서를 쓰며 서로 기 싸움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기에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다.

파일럿 방송 이후 정규 편성을 확정한 SBS '싱글와이프' 역시 스타 부부의 모습을 담는다. 파일럿 출연진이었던 남희석 이경민, 이천희 전혜진, 김창렬 장채희, 서현철 정재은 부부와 함께 박명수 한수민 부부까지 정규 방송에 합류했다.

'싱글와이프'는 남편들이 가사와 육아, 사회생활까지 해내느라 지친 아내의 일탈을 지켜보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해보는 관찰 예능이다. 늘 붙어 지내지만, 남편들은 눈치채지 못했던 아내들의 속내와 여행지에서 드러난 아내들의 낯선 모습들이 시청자의 공감을 사며 정규 편성됐다.

새롭게 합류하게 된 박명수 한수민 부부의 일상은 벌써부터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서래마을 휴 그랜트'라 불릴 정도로 애처가로 소문난 박명수와 '무한도전' 출연 한 번에 '셀럽'으로 등극한 아내 한수민의 일상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tvN, JTBC, 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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