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미중경제대화 지적에 발끈한 中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2017. 7.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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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美 언론, 미중 무역관계에 편견 심하다" 강력 비난
中전문가 "미국, 무역 전쟁 무기로 중국 압박 지속할 듯"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에 참석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오른쪽)과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무역 불균형 해결에 초점을 맞춘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가 큰 성과 없이 종료됐다는 평가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서로 인식을 함께 한 것으로도 이번 대화가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중 양국이 중국의 엄청난 대미 흑자 해소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음에도 공동성명은 물론 예정된 기자회견마저 취소할 정도로 팽팽히 맞서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외신들의 평가에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경제대화에 중국측 대표로 참석했던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20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양국이 무역 불균형의 한 해결방법으로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으로 해석됐다.

주 부부장은 "무역 불균형은 수입을 중단하거나 줄임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늘림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면서 "단지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언론에 의해 이번 미중 경제대화가 과도하게 폄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1일 사평(社評)을 통해 미 언론의 편견으로 인해 이번 경제대화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정부는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양국이 상호 존중과 이해를 증진하고 앞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를 다졌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 주류 언론들은 담판이 결렬됐다는 신호를 발견하기만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미국 언론들은 아주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하길 원하는 강렬한 열망이 있다. 그들은 트럼프 정부의 대 중국 정책 실패를 널리 알리는 것을 가장 원한다"고도 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미국 측은 이번 대화에 대해 양국 이해를 확대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정상회담 이후 100일간 채권 교환, 소고기 수출, 액화 천연가스 등을 포함한 중요한 이슈에서 진전을 이룬 점도 높게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들의 이런 주장과는 이번 미중 경제대화에서 철강 과잉공급, 자동차 무역, 중국 금융서비스 시장 접근 등 현안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중화권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평론에서 "양국이 고위급간 대화를 진행했음에도 무역 불균형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안에 합의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양국은 어떻게 철강 부문에서 무역격차를 줄일지에 대해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미국이 어떻게 중국 시장을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했다"면서 "다만, 양국 관계 악화에도 무역전쟁만은 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간 통상전쟁의 위협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경제대화가 진행된 날 백악관에서, 철강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냐는 한 기자의 물음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변한데서도 그런 분위기가 읽힌다.

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업계를 대변하는 이익단체들도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중국의 저가 수입물량으로부터 미국 업체들을 지키기 위해 국가안보에 기반을 둔 개선 조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팡중잉 중국해양대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무역전쟁을 무기로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우려를 깨달았기 때문에 앞으로 대화를 위한 일들은 연구해 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중 양국은 대화와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마 제2, 제3의 100일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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