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류샤오보 될까"..대만, '中억류' 리밍저 걱정

김혜지 기자 입력 2017. 7.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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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옥중 간암 말기로 숨지면서 중국에 구금된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밍저는 지난 3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을 방문한 뒤 돌연 실종,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대만의 인권운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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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권운동가, 류와 같은 '국가전복' 혐의
中 구속 4개월째 가족과 접촉·연락 불허 '우려'
지난 3월 중국에서 구속된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의 초상.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옥중 간암 말기로 숨지면서 중국에 구금된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밍저는 지난 3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을 방문한 뒤 돌연 실종,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대만의 인권운동가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실종 소식으로부터 1주가 채 지나지 않아 리밍저가 단순 실종된 것이 아닌, 당국에 억류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부인 리징위(李淨瑜)가 급히 베이징으로 가 혈압약을 주려 했지만 비행기 탑승 자체를 거부당했다.

리밍저는 구속 조사를 받은 뒤 5월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공식 체포됐다.

이에 대만 집권 민진당은 류샤오보의 죽음으로부터 수시간 뒤 중국에 류의 부인인 류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류샤는 2010년부터 가택연금에 처해진 인물로, 그에 대한 석방 촉구는 리밍저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대만 자유시보는 실제 류샤오보와 리밍저의 역경을 비교하는 사설을 통해 "리밍저가 제2의 류샤오보가 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자유시보는 "리밍저와 류샤오보가 유사한 부분은 두 사람 모두 '국가정권 전복'이라는 혐의로 체포됐다는 것"이라며 "단지 류샤오보는 중국인이고 리밍저는 대만인이라는 게 다를 뿐이다. 리밍저가 감옥에 수감된다면 '아프게', 혹은 강제적으로 '아프게 될까'?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대만의 미국 주재 대사도 지난 16일 두 사람을 연관지으며 리밍저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냈다.

리밍저의 부인인 리징위. © AFP=뉴스1

하지만 리저밍의 상태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은 전례를 따른다면 한참 뒤에야 알려질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제19차 공산당대회 준비에 여념 없다. 게다가 이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임이 확정될 시 중국에 대한 대만 정부의 힘은 한층 약화할 수밖에 없다.

대만에서는 리저밍에 대한 정보를 조속히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추일링(邱伊翎) 대만인권촉진회 회장은 리밍저의 상태가 중국 정부로부터 일절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 부인과 가족의 연락만이라도 닿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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