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은행 '또' 통계 오류..올해 들어 세번째

정현진 2017. 7. 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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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또 다시 통계를 잘못 기재해 수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20일)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기재돼 있는 '신용카드 전체 가맹점 수' 통계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급히 수정했다.

또 4월에는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수치에서 오류가 발생, 최근 1년 3개월치의 통계를 전면 수정,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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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가맹점 수 통계 잘못돼..본지 취재에 "카드사 오류" 해명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또 다시 통계를 잘못 기재해 수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올 들어 세 번째 통계 오류다.

저축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이어 신용카드사 통계에서도 오류가 발견되면서 한은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제2금융권 통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1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20일)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기재돼 있는 '신용카드 전체 가맹점 수' 통계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급히 수정했다.

한은의 신용카드 전체 가맹점 수 통계는 개별 카드사에 직접 등록된 가맹점 수를 합산한 내용으로, 한은이 각 카드사에서 수치를 받아 입력한다.

잘못된 통계는 신용카드 전체 가맹점 수의 2015년 10월과 올해 4월 등 2개 데이터다. 한은은 당초 두 기간의 가맹점 수를 실제 수치에 비해 적게 입력해 전월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기재했다.

한은 관계자는 "두 시기에 카드사가 낸 수치에 오류가 있었다"며 "한번은 카드사가 수치의 앞자릿수를 잘못 기재해서 보냈고, 또 다른 경우에는 가맹점 수를 일부 누락해서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에 신용카드 전체 가맹점 수 통계가 2015년 10월은 1619만4000점에서 1848만점으로, 지난 4월은 1882만점에서 1982만점으로 수정됐다.

한은은 통계 오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가맹점 수 감소 이유에 대해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오류를 뒤늦게 발견하고 경제통계시스템 통계를 수정했다.

한은은 지난 3월과 4월 '부실 통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3월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1월 기준)를 9775억원으로 발표했다가 4시간만에 5083억원으로 수정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4월에는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수치에서 오류가 발생, 최근 1년 3개월치의 통계를 전면 수정, 비난을 받았다.

한은의 통계 오류는 제2금융권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기초자료를 잘못 작성했음에도 별도의 확인절차 등이 없어 오류를 찾아내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금융기관이 불성실하게 통계를 보고하더라도 한은이 제재할 수단이 없고 다른 인프라를 통해 확인하기가 어려워 오류를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에 비해 비은행 금융기관의 통계 인프라가 많이 뒤쳐져있다"며 "제2금융권에 대한 검사권은 거론할 상황이 아니지만 조사권이 주어진다면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은 통계자료는 국내외 경제·통화·금융정책의 토대로 활용되고 있는만큼 통계 오류가 연이어 나오면서 중앙은행으로서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통계를 작성할 때 금융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한다"며 "2금융권 중심으로 통계 오류가 나 시스템적인 보완도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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