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철도통합 논란 속 수서역.."부족한 주차장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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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온 33도를 넘긴 20일 한낮 서울 강남구 수서역.
더군다나 타워형 주차장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여름·겨울철 승객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주차장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SRT 첫 운행 당시 "교통영향평가원의 조사에 따라 열차탑승객 100명당 발생 주차대수를 반영해 600여석의 주차면수를 산출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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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찜통' 속 만차된 환승주차장에서 빈 자리 찾아 발동동
수서역 개통 7개월…열차시간 바짝 다가오자 당황한 승객들
주차장과 역 사이 거리 멀고 주차공간도 좁아 '문콕'도 염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최고기온 33도를 넘긴 20일 한낮 서울 강남구 수서역.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부산, 광주 등지로 떠나려는 승객들의 불쾌지수는 더욱 높아진 듯 보였다.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기차 출발시간에 대지 못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서다. 601대를 수용할 수 있는 역 환승주차장은 만차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후3시. 4~5대의 차량이 주차장을 계속 맴돌았다. 나가는 차량을 기다리며 한구석에서 공회전을 하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하염없이 다른 차가 나가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가마솥 더위와 무기력한 기다림에 승객들은 기차를 타기 전부터 얼굴을 찌뿌렸다.
부산으로 출장을 가기 위해 수서역을 자주 찾는다는 김영찬 씨는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주차장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다"며 "주차 공간도 좁아 차량문을 여닫는 것도 조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수서발고속철도(SRT)가 운행을 시작한지 7개월이 지났다. 서울 동남부와 경기도 주민들의 또다른 고속철도 SRT 노선은 우리나라에 철도가 도입한지 117년만에 최초의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지금은 철도운영을 맡는 코레일과 SR의 통합 논란이 거세다. 경쟁체제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 12월 도입됐지만 당초 목표한 공공성과 효율성을 달성했느냐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정작 실제 이용객들은 경쟁체제 논란을 떠나 우선 '1000만 고객 시대'를 연 수서역의 주차장 불편부터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 주차를 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용객들은 서울 동남부와 인근 경기도 지역의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설계 초기부터 제기된 차량 수용능력이 도마에 오른 셈이다.
수서역은 서울역, 용산역 등 주요 KTX 시·종착역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주차장 수용 능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타워형 주차장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여름·겨울철 승객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우려가 현실이 됐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장과 역사 사이의 거리도 상당했다. 가장 멀리 떨어진 주자창에서 역사 내 플랫폼까지는 10분 이상 걸어야 했다. 아기를 안은 채 친정인 부산을 찾는 다는 임상민 씨는 "타워형 주차장이 아니다 보니 이런 찜통 날씨에는 아기 건강마저 염려된다"며 "때문에 집에서 가깝더라도 SRT 이용을 주저하게 된다"고 밝혔다.
요금도 다른 고속철도 역사에 비해 비싼 편이다. SRT 수서역 주차장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3000원에 시간당 1000원으로 책정됐다. 일일 주차요금은 2만5000원이다. SRT이용 승객은 30% 할인을 받는다. 반면 일일 주차요금 기준 서울역은 2만2000원, 광명역은 1만3000원 수준이다.
정영일 씨는 "문콕(차 문을 열다가 옆 차 문을 찍는 사고)까지 우려해야할 정도로 좁은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역에 비해 비싼 요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장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SRT 첫 운행 당시 "교통영향평가원의 조사에 따라 열차탑승객 100명당 발생 주차대수를 반영해 600여석의 주차면수를 산출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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