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돌아온 '광우병 포비아'

2017. 7. 21. 0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광우병 걸린 소가 발견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년만에 미국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만약 미 농림부가 광우병 소가 인간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이는 곧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며 "국내 수입산 소고기 중 미국산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무작정 수입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미 앨라배마주에서…안전에 문제 없어
- 정부, 현물검사 비율 10배 높여 검역 확대
- 수입은 계속… “급식ㆍ병원에 많이 쓰여” 소비자들 불안 확대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미국에서 광우병 걸린 소가 발견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수입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5년만에 미국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농무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가축시장에서 11년 된 고령의 암소 1마리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ㆍ일명 광우병)이 발견됐다고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광우병 소가 발견된 건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이번에 발견된 비정형 BSE의 경우 8살 이상의 나이가 든 소에서 드물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가축시장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현물검사 비율을 높이는 등 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 농무부는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이 안전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농무부 관계자는 “이번 발병은 안전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미국의 ‘광우병 위험경미국가(최고 지위)’ 등급이나 무역 거래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초기 대응에 나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난 2008년 촉발된 광우병 논란으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김영록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3%인 현물검사 비율을 30%까지 올리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광우병 소가 발견된 앨라배마 지역에는 우리나라로 소고기를 수출하는 도축장ㆍ가공장이 없다”면서도 “광우병 소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현물검사, 검역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은 중단되진 않을 전망이다. 직접적인 위험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만약 미 농림부가 광우병 소가 인간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이는 곧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며 “국내 수입산 소고기 중 미국산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무작정 수입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산 소고기는 국내 수입산 소고기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 2008년 6월 수입 재개 결정이 내려진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 해 8월, 월간 검역량이 1만1594톤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1만4990톤인 호주산을 앞지른 것이며 이후 미국산 소고기는 수입산 소고기 시장에서 1위 굳혔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식당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쉽게 접해온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미국산 아닌 호주산을 먹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홍모(50) 씨는 “가끔 미국산 소고기로 불고기를 해먹는데 광우병 발병 소식을 듣고난 뒤 겁이 나서 못 먹겠다”며 “자주 가는 식품매장에 갑자기 미국산 소고기로 다 바꼈다고 하는데 광우병 때문인지 불안하다”고 밝혔다. 또 학교 급식이나 병원 등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데 따른 불안감도 있다. 한 주부는 “집에서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육수나 첨가물 등으로 많이 이용돼 안심할 수 없다”며 “앞으로 소고기를 구매할 때 호주산을 더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