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나는 나를 죽일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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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미 비포 유'를 기억하시나요? 이 작품 속 전신 마비의 남자 주인공은 영국에서 스위스까지 먼 길을 가서 안락사로 삶을 끝내는데요.
이는 실제로 영국에서 안락사가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소극적 안락사는 말기 환자의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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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죽일 권리가 있다
고령화 사회, '죽을 권리'를 요구하는 환자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미 비포 유’를 기억하시나요? 이 작품 속 전신 마비의 남자 주인공은 영국에서 스위스까지 먼 길을 가서 안락사로 삶을 끝내는데요.
이는 실제로 영국에서 안락사가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수십 년간 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영국 의회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시한부 환자 노엘 콘웨이(67)가 '조력 죽음'(assisted dying) 금지 법률에 대한 법률심사를 요청했고, 사법부의 판단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력 죽음'은 환자가 의지대로 삶을 끝낼 수 있도록 약물 등을 처방하는 것으로, 적극적 안락사의 일종입니다. 이밖에 소극적 안락사는 말기 환자의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뜻합니다.
"적절한 때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싶어요. 이대로라면 나는 사지마비가 될 거고, 멀쩡한 정신이 마비된 몸에 갇힐 가능성이 있는데, 그건 지옥일 겁니다"
6개월 시한부의 운동신경증 환자 콘웨이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론은 다양합니다.
"아픈 동물도 '인간적으로' 안락사키면서 왜 사람은 안된다고 하나?"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을 왜 국가가 막는가?"
vs
"의사는 살리는 사람이지, 죽이는 사람이 아니다"
"누구도 남의 목숨을 의도적으로 끊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는 1997년 오레곤 주를 시작으로 콜로라도, 몬타나, 버몬트 주와 워싱턴 DC, 그리고 최근 캘리포니아 주까지 ‘조력 자살’ 등의 안락사를 허용하는 지역이 확산되고 있습니다.(출처: USA TODAY)
지난해 6월부터 안락사가 합법화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같은 해 말까지 반년 동안 111명의 환자가 적극적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이중 75%가 60세에서 89세 사이의 노인들이었습니다. (출처: USA TODAY)
우리나라에서도 다음달부터 이른바 '웰다잉법'이 시행됩니다. 이 법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연명 치료 거부권을 주는 등 '소극적 안락사'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도 82.4세*에 이르는데요. '생명 존중'과 '존엄한 죽음'의 가치를 두고 곳곳에서 안락사 허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유엔 경제사회국(UNDESA)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정예은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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