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피해 힘겨운 수해 복구..'더위와 싸움'
<앵커 멘트>
충청북도는 이번 수해로, 300억 원에 이르는 피해가 집계된 가운데 오늘(20일)도 복구 공사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폭염에,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하고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뻘밭으로 변한 시설하우스에서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에 잠긴 지 닷새째!
피해작물은 썩기 시작해 악취를 내뿜고, 찌는 듯한 더위까지 겹치면서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인터뷰> 유재원(자원 봉사자) :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심각한데 날씨도 너무 덥고... 보시다시피 땀에 다 젖어서 비닐하우스에 한번 왔다갔다하면 땀이 비오듯 다 젖어요, 너무 힘들어요."
피해가 워낙 크다보니, 폭염 특보 속에서도 한낮 작업을 미룰 수 없습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 비닐하우스 안입니다.
이곳의 온도는 40도를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봉사자들의 체감 온도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비오듯 흐르는 땀!
자칫 탈수증과 열사병 등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상모(자원 봉사자) : "(비닐하우스에) 계속 있을 수가 없어요. 안이 많이 더워서. 거의 작업한 시간만큼 휴식이 필요할 정도로...이렇게 물을 많이 먹는 날이 올줄 몰랐어요."
더위에 힘들기는 수재민들도 마찬가지, 봉사자들의 굵은 땀방울에 미안한 마음만 앞섭니다.
<인터뷰> 강경순(수재민) : "더위 먹을까봐 걱정도 되고, 감사하고 뭐라고 말로 다 표현도 못하겠고 제가 진짜 눈물이 나오는데 참네요."
수마가 할퀴고간 재해 복구 현장, 이제는 더위와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진희정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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