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15분 진료' 확대..9월부터 시범
<앵커>
병원에서 오래 기다려 의사를 만나면, 진료는 고작 2~3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시간이라는 게 의료수가, 병원 경영과 관련된 거라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인데, 서울대병원이 환자 '15분 진료'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진료실입니다. 환자가 들어가 의사와 상담을 끝내고 나오기까지 2분 20초 정도 걸립니다.
[박옥자/서울대병원 진료 환자 : 묻고 싶은 거 그냥 묻다가 그냥 급하시니까 참아요. 딴 분도 봐야 되니까.]
진료가 1분 30초 만에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병원 의사 406명 가운데 수술하는 의사 등을 제외하고 진료할 수 있는 의사는 하루 230명인데 환자는 하루에 9천 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3년 전부터 15분 진료를 해왔던 호흡기 내과 임재준 교수입니다.
[임재준/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가래는 왜 나오는 거예요?) 여기 약간 기관지 확장증이 있어요.]
진료비는 같지만 15분간 충분히 설명해 줍니다.
[최옥현/15분 진료 환자 : 이 선생님은 웃으면서 다른 과에서 본 것도 다 이렇게 비교해보고 그래서 참 기분이 좋네요.]
서울대병원이 이 15분 진료를 다음 달부터 신경외과 등 10개 진료과목, 12명 의사에게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를 이렇게 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어떤 환자에게 15분 진료를 해줄지는 의사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권용진/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 : 2차 병원이나 3차 병원에서 진료가 안 되거나 또 치료가 어렵거나 복잡성이 높거나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또, 토요일 오전 등 별도의 시간에만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15분 진료의 수가를 결정하기 위해 9월부터는 시범사업을 하면서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장현기)
장선이 기자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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