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여행객이 갖춰야 할 첫째 조건은 용기

손재권 입력 2017. 7. 20. 17:36 수정 2017. 7. 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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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주 여행객이 갖춰야 할 첫째 조건은 용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탐사선 '팰컨헤비'에 오를 수 있는 자격으로 돈이 아닌 '용기'를 꼽았다.

스페이스X는 그간 수많은 로켓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했으나 모두 화물선이었다.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은 팰컨헤비가 첫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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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 실패 가능성 높아 사람은 태우지 않을 것"
대중 기대치 낮추면서도 달에 기지 건설 포부 밝혀

일론 머스크 국제우주정거장 연구개발 콘퍼런스

"첫 우주 여행객이 갖춰야 할 첫째 조건은 용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탐사선 '팰컨헤비'에 오를 수 있는 자격으로 돈이 아닌 '용기'를 꼽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우주정거장(ISS) 연구개발(R&D) 콘퍼런스에서 내놓은 발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동시에 가동되는 27개 멀린 엔진과 2단 추진체를 탑재한 팰컨헤비가 발사되면 (내부에는) 엄청난 압력이 가해진다"며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첫 비행에는 사람을 태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에 실패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초의 민간 달탐사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 것이다.

머스크는 이어 "그간 지상에서 이뤄진 훈련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사람을 태우고 비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더라도 첫 탑승객은 용기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서 선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말 2명의 민간인을 태우고 팰컨헤비를 ISS로 쏘아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달에는 잠깐 스치듯 지나갈 계획이었다.

머스크는 이 계획이 "꽤 순진했었다(Pretty naive about that)"며 "상황에 맞춰 기대치를 설정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보장한다"며 조만간 시도될 팰컨헤비의 첫 발사식에 꼭 참석해달라고 청중에게 웃으며 말했다.

스페이스X는 그간 수많은 로켓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했으나 모두 화물선이었다.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은 팰컨헤비가 첫 시도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거대한 진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높아진 대중의 기대치를 낮추면서도 머스크는 우주개발 계획에 대한 비전 제시를 멈추지 않았다.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한 뒤 '지구 전망대'를 만들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24시간 내에 스페이스X의 로켓을 재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머스크는 ISS 콘퍼런스에 모인 우주과학 분야 전문가들에게 "우리가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기 위해서는 달에 기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 기지 건설은 굉장히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폴로 프로젝트(1969년 시작된 달탐사 계획)의 꿈을 이어야 한다"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론 머스크는 "달에 기지를 만들면 달 인터넷을 만들 수 있고 지구 전망대를 만들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제안했다. 달 인터넷이란 달에서 지구로 인터넷 신호를 쏴 사막과 극지방 등 기존에 인터넷 이용이 힘들었던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재활용에 성공한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의 다음 목표는 1단계 로켓을 이르면 내년 중으로 24시간 내에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 재활용은 우주개발 비용을 대폭 낮춰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그는 "현금 600만달러가 허공에서 떨어진다고 상상해보라. 쫓아가서 잡으려고 하지 않겠는가. 현재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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