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급여 재료 '아말감' 외면하는 치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 7. 20. 17:23 수정 2017. 7. 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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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서울지역 상당수 치과가 보험급여 재료인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아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보험비급여 재료로 치료받아야 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말감은 주석, 은 등에 수은을 혼합해 만들어진 보험급여 충전재료다.

의료소비자연대 측은 "복지부에서 매년 급여항목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험급여 항목에 포함됐다면 안전성은 검증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의사가 개인적으로 아말감이 위험하다고 판단, 보험비급여 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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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은.수은 등 혼합 제조 충치치료에 쓰는 충전재료 치료비 치아당 1만~2만원
위해성 논란 입증된 것 없어
치과 대부분이 사용 안해 환자 비싼 재료 선택 불가피

주석.은.수은 등 혼합 제조 충치치료에 쓰는 충전재료 치료비 치아당 1만~2만원
위해성 논란 입증된 것 없어
치과 대부분이 사용 안해 환자 비싼 재료 선택 불가피

#.최은지씨(25.여.가명)는 최근 충치치료를 받으러 치과에 갔다가 '다음에 오겠다'며 서둘러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당 치과가 보험 비급여 재료만 쓰기 때문에 충치진료비로 12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해서다. 최씨는 "예전에는 충치치료비가 2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비용 생각 없이 치과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며 "애써 시간 내 들렀더니 치료도 못 하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서울지역 상당수 치과가 보험급여 재료인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아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보험비급여 재료로 치료받아야 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말감은 주석, 은 등에 수은을 혼합해 만들어진 보험급여 충전재료다. '아말감 위해성' 주장은 2000년대 중반에 제기됐으나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20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의 37개 치과의원(미용전문치과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곳에서는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말감을 사용하는 12곳 중 4곳은 "추천하지는 않지만 환자가 원하면 아말감으로 치료 가능하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말감은 비교적 저렴하고 효율적인 충치치료가 가능해 지난 150년간 널리 사용됐다. 보험이 적용되는 또 다른 충전재료는 글래스 아이오노머 (GI)가 있지만 강도가 약해 어금니 충치치료에는 대부분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치료방법에 따라 레진, 인레이, 금 등 다양한 보험비급여 충전재료도 사용된다.

■"인체 위해"vs"입증 안된 주장"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는 의사들은 아말감의 위해성을 주장한다. A치과 관계자는 "이가 닳으면 아말감 가루가 떨어져 나오면서 수은이 몸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고, B치과 관계자는 "아말감은 건강에 좋지 않아 요즘 치과 10곳 중 8~9곳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부처와 관련 단체, 일부 의사들은 위해성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말감은 식약처도 허가한 재료이고 아직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 등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시 "사용시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지만 아말감 자체는 안전하다는 공문을 보낸다"고 말했다. 아말감을 비치하고 있다는 C치과 관계자도 "수은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아말감을 쓸지 말지는 환자 선택"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상당구 치과에서 아말감을 구비하지 않아 환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말감은 보험이 적용돼 치아당 1만~2만원 내외의 치료 비용이 든다. 통용되는 보험비급여 재료 중 그나마 저렴한 것은 레진으로, 충치치료 범위에 따라 치아당 5만~20만원 정도다. 치아를 본떠 제작하는 인레이나 금과 같은 보험비급여 재료는 대부분 치아당 25만원 이상이다.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는 치과에서 충치치료를 할 경우 보험을 적용받은 치료비보다 최대 5~10배는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보험급여 재료 구비 안해"…건강보험 왜 가입하나

김모씨(31.여)는 충치치료를 할 때 아랫니는 치아 색과 비슷한 레진으로, 윗니는 아말감으로 충치치료를 했다. 김씨는 "치과에서 더 이상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나라에서 지원하는 재료는 일단 가져다 둬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윗니 충치치료에 9만원을 지불했다"고 토로했다.

이모씨(22)는 "보험비급여 재료만 쓰는 치과는 미용전문인 것 같아서 아말감을 사용하는 치과를 찾아 치료받고 있다"며 "보험급여 재료를 선택할 권리도 없다면 건강보험 가입 이유가 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의료소비자연대 측은 "복지부에서 매년 급여항목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험급여 항목에 포함됐다면 안전성은 검증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의사가 개인적으로 아말감이 위험하다고 판단, 보험비급여 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사가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의사 재량권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설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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