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등 충청북도가 사상 최악의 물난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섰던 김학철 충청북도의회 의원(충주1선거구)이 국민을 '들쥐'로 비하하는 막말을 내뱉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KBS 청주방송총국과 전화 인터뷰하면서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유럽 연수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이 이상한…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만만한 게 지방 의원이냐, 지방 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인터뷰에서 말한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빗대어 인용되기도 한다. 김 의원이 수해 복구를 외면한 채 외유에 나선 도의회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작심한 듯 '쥐'의 모습으로 비하한 것이다.
그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김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이 떠돌고 있다. 미친 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20일 당무감사위원회를 열고 김 의원을 비롯해 그와 함께 유럽 연수를 떠난 박봉순·박한범 도의원에 대해 최고 징계인 '제명'을 권고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