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국민들은 레밍(Lemming·나그네쥐)” 발언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학철 의원은 19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폭우로 물난리를 겪는데도 해외연수를 떠난 자신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을 향해 “레밍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하다. 제가 봤을 때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말이다”고 했다.

레밍은 나그네쥐로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설치류다. 레밍은 집단 자살로 유명하다. 선두 무리를 따라 단체로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잃는 일이 목격되곤 한다.

레밍이 집단 자살을 하는 것과 관련해 꾸준한 연구가 이어져 왔고 많은 설들이 세워졌다. 최근에는 레밍의 자살이 의도적인 자살이 아니라는 연구가 힘을 얻고 있다.

레밍은 번식력이 강해 개체수가 증가하면 다른 곳으로 집단 이주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이주 과정에서 심한 근시를 가진 레밍은 바다를 강으로 착각해 뛰어들어 집단으로 목숨을 잃는다.

프랑스 유명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하나의 대륙이 갈라져 절벽이 생겼지만 레밍의 유전자 지도는 초기 상태를 유지해 그 조상의 길을 따라가다 절벽이 있어도 몸을 던진다는 주장을 했다.

집단 자살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레밍을 국민에 비유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위컴 한미연합사령관은 김재규가 사형되고 전두환과 신군부가 들어서자 그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1980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이 한국의 대통령이 될 지 모른다”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마치 레밍떼처럼 그를 추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