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레밍 같아” 김학철, 탄핵 찬성 국회의원들에겐 “미친개”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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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0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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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막말 논란

사진=김학철 페이스북
사진=김학철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수해 현장을 뒤로하고 유럽 해외연수에 나선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국민들이 레밍 같다”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김 의원의 과거 ‘탄핵 미친개’ 발언도 재조명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당시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 “미친개들을 사살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된 의원과 의회를 협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라며 김 의원을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도의회 윤리특위는 이와 관련해 7월 4일 회의를 열었고, 김 의원에 대해 징계를 할 만한 혐의가 없다고 결정내렸다. 이날 윤리특위에는 한국당 의원 5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 등 위원 전원이 참석했으나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규 특위위원장은 “김 의원이 집회에서 즉흥적으로 발언했고, 그 발언으로 피해를 본 상대도 없어 징계할만한 구체적인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충북 지역이 사상 최악의 수해를 봤는데도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자 “국민들이 레밍 같다”며 설치류에 빗대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19일 KBS 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 레밍(lemming)은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된다.

김 의원은 또한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자신들을 향한 비난 여론에 억울함과 불만을 드러냈다고 KBS는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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