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中에 치이고 성추문까지.. 길 잃은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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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한국외교가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밖에서는 문재인정부의 남북회담 제의로 인한 한·미 간 대북 공조 엇박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관계는 정상회담 개최도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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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한국외교가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밖에서는 문재인정부의 남북회담 제의로 인한 한·미 간 대북 공조 엇박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관계는 정상회담 개최도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에티오피아 주재 대사관의 성추문 사건으로 외교부 내부의 고질이 터져나올 조짐을 보이면서 강 장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한국, 미·중 사이에서 소외 분위기
정부의 대북 군사회담·적십자회담 제의에 대해 미국 정부는 연일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부의 대북 회담 제의 → 미국 정부의 불만 표출 → 우리 정부의 한·미 사전 협의 주장 → 미국 정부의 사전 협의 확인 거부가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는 모습이 연이어 연출되고 있다.
지난 3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첫 방한 시 한·미 외교장관의 공동만찬 불발을 둘러싸고 전개됐던 한·미 간 진실공방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 리더십이 공백 상태였지만 현재는 새 정부 출범 후 강 장관이 취임한 터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강 장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묘한 한·미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앞으로 한·미 간에 대북 관계라든지 조정하는 데 상당히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3일 조현동 기획조정실장(가운데) 등 외교부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공무원노조 외교부지부와의 노사협력위원회에서 성비위에 대한 무관용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확대되는 외교부 성추문 사건
외교부는 내환 수습에도 힘겨운 모습이다. 외교부는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김문환 대사 등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르면 20일 현지에 감사단을 급파한다. 당국자는 이날 “현재 주에티오피아 대사의 성추행 의혹 등 입수된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현지에 특별감사단을 급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A씨의 부하 여직원 성폭행 의혹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 ‘김 대사가 젊은 여성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들과 부적절해 보이게 술을 마셨다’는 취지의 제3자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혀 이번 사건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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