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 영향력 의혹..네이버·다음 '본질 흐리기식' 해명

입력 2017.07.20. 05:06 수정 2017.07.20. 10:16

네이버와 다음이 19일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불리한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다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삼성의 영향력 행사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주요 근거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공익재단 이사장 선임 당일인 2015년 5월15일에 관련 기사들이 메인 페이지에 노출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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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불리한 기사 노출 막기' <한겨레> 보도
두 포털 "삼성 쪽 영향 받은 적 없다" 정면 반박
"2015년 5월15일 관련 기사 메인에 걸렸다" 주장

삼성 쪽 "기사 내렸다" 보고한 시점은 15일 늦은 오후
이후로 포털에서 관련 기사 안보인 의문점 해소 안돼
삼성은 "협조요청해서인지 조간기사 노출 안돼" 보고

[한겨레]

네이버와 다음이 19일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불리한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다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해명은 대체로 이미 <한겨레> 보도에 담긴 내용인데다, 삼성 쪽과 접촉 여부 등 핵심 쟁점은 누락된 ‘본질 흐리기’에 가깝다.

네이버와 다음은 ‘삼성의 영향력 행사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주요 근거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공익재단 이사장 선임 당일인 2015년 5월15일에 관련 기사들이 메인 페이지에 노출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네이버는 이날 낸 해명자료를 통해 “2015년 5월15일 (이재용 부회장) 관련 기사들은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7시간32분 동안 노출됐다. 1분 단위 기사배열 이력이 공개됐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정황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도 보도자료를 내어 “이 부회장 관련 뉴스는 2015년 5월15일 두 차례에 걸쳐 오전 8시48분부터 오후 4시28분까지 뉴스 첫 화면에 노출됐다. 삼성의 요청에 따라 기사를 내린 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겨레> 보도는 5월15일 관련 기사들이 노출됐다는 두 포털의 해명과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 댓글 안정적으로 대응했고,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대상 기사들 모두 내려갔다. 내일 오전에 전원 다시 나와 체크하겠다. 포털 측에 부탁해 두었다’는 내용의 보고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전달된 시점이 2015년 5월15일 오후 늦은 시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16일 장 전 사장은 ‘어제 양쪽 포털 뉴스팀에 미리 협조를 요청해놔서인지 조간기사가 전혀 포털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노출되지 않아 댓글 붙는 확산은 전혀 없는 추세다.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는 보고도 받았다.

이 부회장 관련 뉴스가 이사장 선임 당일(15일) 오후 늦게 포털에서 모두 내려갔고, 다음날 조간신문 기사가 노출되지 않았다는 보도 내용은 두 회사의 설명과 일치한다. <한겨레>도 보도 전에 15일과 16일 어떤 기사가 노출되었는지 모두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해명자료에서 5월15일 낮 시간 동안 기사가 게재된 사실을 부각하며, 삼성의 영향력 행사에 대한 의혹 제기를 부인한 것이다. <한겨레>가 의혹의 근거로 삼은 ‘양쪽 포털 뉴스팀에 미리 협조를 요청해서인지, 조간기사가 전혀 노출되지 않고 있다’는 삼성 내부 보고와 관련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삼성문화재단 관련 기사는 메인화면에 배열되지 않았으나 관련 뉴스를 담고 있는 ‘조간 1면 아침신문 헤드라인 모아보기’가 당일 오전 메인에 노출됐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그런 논리라면 매일 오전 7~11시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이 코너가 있으니 신문의 모든 기사가 다 메인에 걸려 있었다는 주장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