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과장 사망 전 '의문의 행적'..남겨진 의혹 주체는?

김태영 2017. 7. 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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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 없어도 잘 살 수 있겠냐?" 자신이 몰던 마티즈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임모 과장이 그의 부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질문입니다. 다음날 새벽 5시 현관문을 나섰다가 되돌아온 그를 부인은 꼭 안아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임모 과장은 마티즈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소 가족들에게 회사에서 인터넷 서핑을 한다고 말했던 임 과장. 그러니까 집에선 하지 않았다는 얘기죠. 무엇이 다정하고 책임감 많았던 40대 가장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인가….

취재진은 2015년 '국정원 마티즈 사건' 이후 언론을 피해오던 임모 과장 부인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부인이 저희와 인터뷰에 나서게 된 건 다름 아닌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남편이 숨지기 전날, 드러나지 않았던 행적을 밝혀주고, 무엇보다도 남편이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의 최종 책임자가 맞는지 이것을 확인해 달라는 거였습니다. 이 인터뷰 내용은 저희들이 편집중에 있는데 편집이 완성되는대로 여러분께 그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 옆에는 김태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를 시사한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 부연 내용은 잠시 후에 바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그 전에 김태영 기자하고 이걸 조금 정리하면서 얘기를 좀 진행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먼저 2015년에 이탈리아 감청 프로그램 도입으로 제기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서 국정원이 임 과장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려 한 정황, 이게 얘기가 나오는데 그리고 임 과장을 상대로 한 감찰 여부와 함께 국정원이 이걸 숨기려 한 의혹, 이 얘기를 조금 더 나눠보도록 하죠.

먼저 저희가 보도해 드렸지만 임 과장 휴대전화에는 숨지기 전날 저녁에 감찰실에서 찾는다는 그런 문자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거 어저께 저희가 보도해 드렸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임 과장은 부인에게 저녁을 먹고 출근한다고 했는데 정작 국정원에서는 출근하지 않았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출근을 해서 감찰실에서 강도 높은 감찰을 받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게 지금 의혹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국정원의 감찰은 저희가 듣기로는 굉장히 강도 높고 그것이 직원으로서의 장래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 감찰을 받는 순간 사실은 국정원 직원으로서의 상당 부분의 위상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이 임 모 과장이 결국에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의구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얘기해 주시죠.

[기자]

일단 임 과장 부인의 인터뷰 내용을 먼저 좀 살짝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임 과장 부인은 임 과장이 그러니까 사망하기 전날 오후 6시 40분쯤 집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한 뒤 7시 반쯤에 회사에 가겠다며 집을 나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에서는 임 과장이 회사에 출근한 적이 없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임 과장 부인이 다시 국정원 측에 물어봤는데 국정원 측에서는 알아보겠다는 답만 하고 이후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임 과장이 어디 있었던 건가요?

[기자]

임 과장 휴대전화를 보면 임 과장이 숨기지 전날 오후부터 임 과장을 찾는 연락이 집중이 됩니다.

임 과장은 당일 오후에 복수의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전화는 25차례 걸쳐 받았고 또 문자메시지를 8개를 받습니다.

[앵커]

집중적으로 받았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후 들어서 집중적으로 시작돼서 오후에 집중적으로 연락이 임 과장에게 오게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국정원 직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임 과장이 휴대전화에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 국정원 직원의 경우 이름의 한 글자에 받침을 뺐다는 그러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그런데 오후 8시쯤에 감사관실에서 찾는다는 동료의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이로부터 1시간 반쯤 지난 뒤인 오후 9시 반부터 11시 사이에 임 과장을 찾던 연락이 중단이 됩니다.

이 사이에 감사관실을 간 것 아니냐, 이러한 추정이 가능합니다.

[앵커]

물론 이것은 추정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동선이라든가 그다음에 주고받은 문자라든가 가족들의 얘기라든가 이런 것을 종합해서 저희들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그런 추정을 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나 전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추정이고 이것이 추정이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것은 역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될 내용들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정원은 임 과장이 국정원에 오지 않았고 특히 감찰이 없었다고 하는 이 부분이 전부터 도드라져서 나왔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반론이 지금 계속 제기되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임 과장 아내도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전화로 확인 정도만 했다고 이렇게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임 과장 휴대전화를 보면 감찰관실은 임 과장 동료를 통해서 임 과장의 위치를 파악했고 또 계속해서 찾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감찰이 없었다는 국정원 해명이 설득력을 잃는다는 그러한 지적입니다.

[앵커]

설득력을 잃는다. 사실 이건 좀 발음을 잘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데 당시 임 과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결정적 이유로 나온 것 중 하나가 숨지기 하루 전 감청 프로그램 관련 파일을 임 과장이 혼자 삭제했다는 것. 그런데 오늘(19일) 부인 인터뷰를 잠시 후에 좀 전해 드리겠습니다마는 그 내용을 보면 그전에 해도해도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건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임 과장이 숨지기 전날인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감청프로그램과 관련된 자료를 삭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 전쯤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해도해도 안 된다고 했고 이때 부인이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는 건데요.

특히 임 과장은 당시 부인뿐만 아니라 동료 직원들과도 통화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직적으로 삭제에 동원된 것 아니냐 이러한 의혹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자료가 삭제된 사실을 임 과장이 사망한 이후에 발견된 유서를 통해서 알았다고 지금까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그날 감찰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때 이미 삭제 여부를 파악했을 것 아닐까요, 만일했다면.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의원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 진실은 국정원 감찰실 안에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감찰 서류는 영구보관 중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임 과장을 상대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충분히 확인이 가능한 대목인데요. 실제 감찰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임 과장 사망 전날밤 문자에 동료 이 모 씨가 임 과장에게 고생했다, 내일 보자고 이렇게 문자메시지를 보냈고요.

또 이에 임 과장도 너도 고생이 많았다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비슷한 시각에 임 과장 상관인 김 모 처장도 임 과장에게 조금만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라고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 모두 감찰 대상이었다면 임 과장 사망으로 더 이상의 진상파악은 어렵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그러한 지적입니다.

[앵커]

저희들이 잠시 후에 그 내용은 전해 드리겠습니다마는 혹시 임 과장이 마지막 선택을 하기 전에 동료라든가 아니면 가족들에게 자신의 그런 마지막 선택을 미리 조금이라도 귀띔이라든가 알렸을 가능성 혹은 내용 이런 것들이 잡히는 게 있습니까?

[기자]

임 과장 부인 인터뷰에 따르면 임 과장은 계속해서 일주일 전부터 불안한 기색을 보였고 특히 전날 임 과장 부인에 따르면 전날에 특히 불안한 기색이 커져서 임 과장 부인은 자살을 예감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게 인터뷰 내용에 나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 그 당시 2015년에 들끓게 했던 저희가 그때 두 달 가까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를 해 드렸는데 국정원의 해킹 의혹 사건. 다시 말하면 스마트폰을 통한 도감청 사건을, 좀 더 줄여 말하면 민간인 사찰 사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 민간인 감찰 사건을 결국은 이 세상에 없는 임 모 과장이 혼자 했느냐. 아니면 어떤 조직적 개입이 있었느냐 하는 문제로 귀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 점에 있어서 이번에 의혹제기가 그 부분에 집중돼서 되고 있는 것이고 저희들이 지난 이틀 동안 이 문제를 보도하면서 개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 몇 가지의 혹은 그 이상의 합리적 근거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이루어져야 될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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