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3분의1 중국發" 한미 공동조사..국내요인 52%

박정환 기자 2017. 7.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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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봄철에 하면 다를 수도"..추가 조사 계획
국내 요인 자체로도 WHO 기준 초과..관리 필요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세종=뉴스1) 박정환 기자 = 한미 첫 공동조사 결과 지난해 5~6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요인 중 중국의 영향이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일부 관측과는 달리 국내 요인이 중국 영향보다 높은 52%를 차지했는데, 조사 시기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추가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합동으로 지난해 5월2일~6월12일까지 진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2.5)의 기여율은 국내 52%, 국외 48%로 나타났다. 국외의 경우 Δ중국 내륙 34% Δ북한 9% Δ기타 6% 등으로 분석됐다.

이중 중국의 경우 세부적으로 한반도와 비교적 밀접한 산둥 권역에서 22%, 베이징 권역에서 7%, 상하이 권역에서 5% 등의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결과는 통상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 영향이 국내 미세먼지 영향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상반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미세먼지가 극심한 봄철이 아닌 초여름철에 진행된 연구인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배출원에서 배출되는 오염 전구물질 반응은 5~6월 가장 활발해 국내 원인에 의한 미세먼지와 오존 발생을 연구하기에 적합하다"며 "봄에 발생하는 단발성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는 국내·외 원인이 복잡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미 미세먼지 발생 조사 (환경부 제공) © News1

다만 한미 조사단은 국내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주목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영향으로도 미세먼지의 WHO(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 24시간 평균 25㎍/㎥을 초과하는 날들이 관측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측상으로는 5월말쯤 1주일간 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 강화와 2차 생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내 배출은 대기질 악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월경성(국가 간) 오염은 이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공과 지상관측 결과에 따르면 1차 배출 미세먼지는 25% 이하로 나타난 반면 2차 생성 미세먼지 성분은 전체 미세먼지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차 배출 미세먼지는 배출원을 통해 미세먼지로 배출되며, 2차 생성 미세먼지는 기체오염물인 질소산화물 등이 배출된 뒤 대기에서 광화학반응을 거친 후 생성된다. 따라서 국내의 경우 직접적인 배출원보다는 기체오염물에 따른 미세먼지 배출이 더욱 많은 셈이다.

국내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전구물질을 분석한 결과, 유기물질(OC)·질소산화물(NOx)·암모니아·블랙카본(BC)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미세먼지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와 인근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서해안에 질소산화물과 아황산가스(SO2) 발생 수치가 높아 수도권 남부 지역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경기 남부에 있는 대기오염측정의 오존 수치가 서울보다 높게 나타나는 원인이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 때문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으나, 관측횟수가 2회밖에 되지 않아 추가적인 관측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에 인접해 있는 서해안 석유화학시설 부근은 벤젠 등 특정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상층의 연기에서 높게 관측돼 배출 최소화와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단은 또 수도권과 주변지역에 질소산화물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으므로 질소산화물 외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함께 감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오존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13년 환경부와 NASA가 합의해 처음으로 한미 공동으로 실시됐다. 국내 대기오염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조사 기간 내 항공·지상관측 등이 진행됐고 국내·외 80개 기관 580여 과학자가 참여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우선 확인된 사실만 공개됐으며 나머지 분석 결과는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동아시아로부터 오는 장거리 오염물질의 원인과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다른 계절과 장기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향후 중국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의 이동상황을 면밀히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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