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가 반값'..알뜰폰 요금 경쟁 재점화

2017. 7. 19.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알뜰폰 업계가 반값 요금제를 앞세워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일반 요금제와 달리 반값 할인을 하더라도 추가 데이터 사용에 따른 수익이 없어 손해나는 장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반값 할인은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지만, 무제한 요금제는 사실상 원가 대비 '마이너스'가 나는 구조"라며 "중소업체로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어 고객 유치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씁쓸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 업체들 고객 유치전 가세..중소업체 전전긍긍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알뜰폰 업계가 반값 요금제를 앞세워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주요 업체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중심으로 각종 할인 이벤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통신비 인하를 앞두고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살깎아먹기' 경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 17일부터 이달 31일까지 10GB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는 유심(USIM) 요금제 '더 착한 데이터 유심 10GB'를 기존보다 1만6천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유심 요금제는 별도로 사거나 갖고 있던 단말기에 유심을 꽂아 사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 요금제는 원래 월 4만9천390원이었지만, 이 기간에는 3만3천원에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 제휴카드 할인액을 더하면 실제 납부액은 1만6천원까지 줄어든다.

KT엠모바일도 전날부터 500명 한정으로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월 4만9천280원의 유심 요금제를 3만2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휴카드로 가입하면 최대 1만원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7일 LG유플러스 계열의 유플러스알뜰모바일은 편의점 GS25와 손잡고 기존의 절반 가격에 월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유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원래 가격 4만7천300원의 절반 수준인 2만7천500원에 판매하며, 제휴카드 할인을 더하면 월 1만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상품은 기본 데이터를 소진해도 하루 2GB씩 추가 제공하고, 이마저도 다 쓰면 속도 제한 조건으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무제한 상품은 아니지만, 기존 요금제에 500MB를 추가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은 기존과 같은 가격에 데이터 500MB를 추가한 알뜰폰 요금제 4종을 8월 31일까지 판매한다.

알뜰폰 업계의 프로모션 바람은 연초 활발하다가 한동안 잠잠했다. 갤럭시S8 등 프리미엄폰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이통 3사에 밀린 데다 통신비 이슈로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한몫했다.

이달 들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폰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할인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정부 지원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전파사용료 면제를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했고, LTE 정액제 요금 매출 중 알뜰폰 업체의 몫을 65%로 1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모션은 효과가 단기적인 데다 대기업 계열 업체가 주도하면서 대다수 영세업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무제한 요금제는 수익 구조상 중소업체가 할인을 적용하기 힘든 상품이다.

중소업체들은 대부분 데이터 제공량이 제한된 일반 요금제에 할인을 적용한다. 고객이 추가로 사용하는 데이터에서 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메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일반 요금제와 달리 반값 할인을 하더라도 추가 데이터 사용에 따른 수익이 없어 손해나는 장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반값 할인은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지만, 무제한 요금제는 사실상 원가 대비 '마이너스'가 나는 구조"라며 "중소업체로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어 고객 유치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씁쓸해했다.

okko@yna.co.kr

☞ 75년 전 실종됐던 부부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
☞ '미니스커트 활보' 동영상 속 사우디 여성 경찰에 체포
☞ 로봇의 자살?…분수대에 빠진 美 보안로봇 '화제'
☞ 87세 유명 보석도둑, 마트서 물건 훔치다 체포
☞ 래퍼 정상수, 술 마시고 마주오던 차량 고의 충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