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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물인터넷·AI·전장산업…미래사업 `3각편대` 띄운다

김동은 기자
입력 : 
2017-07-19 0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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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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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삼성 부스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이 기어VR를 통해 입체적인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세계 경제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는 점차 확산되고 있고 기업들은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전장산업 부상 등 IT 업계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함에 따라 부품 사업 부문에서는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세트 사업에서는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미래의 AI는 인간이 생각하고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쓰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에코시스템, 즉 생태계를 이용하고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서 내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다른 회사들과 인수라든가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비브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음성 인식 분야와 비브 랩스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이 잘 접목되면 강력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음성 비서 서비스가 삼성전자가 제공하고 있는 여러 제품들에 적용되고, 나아가 IoT 시대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접목되면 하나의 큰 통합된 인공지능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S8에 음성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했고, 삼성전자의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제품에도 음성인식기능을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2017년형 삼성 스마트 TV에는 사용자가 복잡한 TV 메뉴를 찾아 다닐 필요 없이 음성 명령 한번으로 TV 주변 기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또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시작·중지·모니터링 등 세탁 진행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 컨트롤' 기능에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 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해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oT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2014년 7월 사물인터넷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을 구성했다. 이 단체는 삼성전자, 아트멜, 브로드컴, 델, 인텔 윈드 리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협력해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 간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칩셋 차원의 IoT 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7월 삼성전자는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 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IoT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 8월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스마트싱스는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개방적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 6월에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해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전장사업 분야 역시 삼성전자가 미래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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