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자리 10만개 빈 핀란드.. 실업자는 30만명

헬싱키=정경화 특파원 2017. 7. 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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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를 받고도 일자리가 없어 해외로 떠나는 핀란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한편 핀란드의 보건·의료, 건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노동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복지·상담 등 관련 서비스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지만,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핀란드 고용사무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핀란드에서는 제조업 등 기존 일자리가 6만개 사라진 반면 서비스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 4만개가 창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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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력·일자리 '미스매치'
보건·의료·사회복지 분야 전문 인력 부족해 구인난

박사 학위를 받고도 일자리가 없어 해외로 떠나는 핀란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한편 핀란드의 보건·의료, 건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노동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복지·상담 등 관련 서비스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지만,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핀란드 고용경제부는 지난 4월 현재 일자리 10만2300개가 비어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실업자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노동력과 일자리의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고용사무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핀란드에서는 제조업 등 기존 일자리가 6만개 사라진 반면 서비스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 4만개가 창출됐다. 아르야 하파코르피 헬싱키대 교수는 "항만 청소, 물류 작업 등 기본 교육만 받고도 할 수 있었던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실업자들이 사회 구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재교육·재취업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지역 간 노동시장 불균형 역시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지역마다 제지·펄프 산업, 기계 조선업 등 경제 활동이 비교적 활발했다. 그러나 긴 경기 침체를 거치면서 지역 산업이 쇠퇴했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 헬싱키로 몰려들었다. 최근 투르쿠시(市)의 조선업 등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은 지역을 떠나고 없는 상황이다. 핀란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매일 출퇴근 시간이 왕복 3시간 이상 걸릴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임대해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이민자들의 실업도 문제다. 특히 이라크·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 등에서 온 난민 출신 이민자들의 실업률은 평균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핀란드 고용경제부는 유럽 투자 기금으로부터 1000만유로를 지원받아 앞으로 3년간 이민자 2500명에게 직업 교육-실습-도제-고용으로 이어지는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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